교황방문 앞둔 다음달 24일 노숙인 1004명 초청잔치

오는 8월 프란치스코(78) 교황이 방문할 음성 꽃동네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잔치가 열린다.

음성 꽃동네는 음성군 음성읍에서 품바축제가 열리는 다음달 24일 서울역, 경기도 수원역, 부평역 등의 노숙인 등 1004명을 꽃동네로 초청,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이라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서울역 노숙인으로 구성한 채움 합창단과 꽃동네 수도자들의 공연에 이어 노숙인의 재활 성공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된다. 또 풍선 만들기와 취업상담, 건강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법률상담도 개최된다.

잔치에 초청된 노숙인에게 티셔츠와 신발 등의 선물도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도 자원봉사협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 1000여명도 참가해 노숙인들을 따뜻하게 보살 펴 행사의 의미를 더 뜻깊게 한다.

꽃동네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열려 더욱 뜻깊다"며 "세상의 무게를 힘들게 견디는 노숙인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꽃동네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들어가면서 대량 실직 등으로 노숙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들을 돌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매주 화·목요일에 서울역 등을 방문해 노숙인들의 건강·법률 상담을 해 주고 음식 등을 대접하고 있다.

또 1997년부터 매년 12월 26일 서울역에서 노숙인들과 함께 송년을 맞이하는 '꽃동네 사랑잔치'를 열고 있다.

꽃동네의 이런 사랑의 실천이 알려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6일 이 곳을 방문, 장애인 학생과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등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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