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터넷고등학교 김주성군과 황유미양

박명원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 위치한 행복카페. ‘행복카페’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행복을 찾아 만끽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주성 군(18)과 황유미양(18). 두 학생은 현재 충북인터넷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입 내신을 위해 공부하기도 바쁠 고등학생 친구들이 이곳 ‘행복카페’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주성군이 ‘행복카페’에 발을 들여 놓게 되기까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당시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년이었던 주성군이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담당 선생님께서 봉사활동을 권하셨던 것.

그 당시의 감정에 대해 주성군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고 가기 싫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행복카페에 나오게 될 때 마다 내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성군의 꿈은 노래를 부르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 한다. 한때는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노래가 너무 좋다는 주성군. 현재 행복카페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주성군도 5월~6월 사이에 있을 공연무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공연을 꼭 보러가겠다는 기자의 말에 “무대에 서려면 선생님과 약속한대로 전교 30등이 올라야 한다. 꼭 성적을 올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방황의 끝을 찾다

▲ 자원봉사 중인 김주성 군과 황유미 양.
유미양은 주성군과는 다른 경우로 행복카페에 문을 열었다. ‘故김광석’씨를 좋아하는 유미양은 케이블 방송인 ‘히든싱어 김광석편’에 방청객으로 참여할 만큼 열성팬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행복카페에서 ‘故김광석’씨를 기리는 공연이 있었다. 이를 홍보하는 플래카드를 보고 행복카페를 찾았다고 한다. 유미양은 “공연을 보러 왔다가 내 마음에 쏙 들어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인 두 친구는 작년 11월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서로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같은 학교 친구답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주성군이 “예전에는 내가 유미를 끌고 왔는데 이제는 유미가 날 끌고 다닌다”고 웃으며 말하자 유미양의 제압이 들어갔다. 한동안 티격태격 장난치는 둘의 모습을 보자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정말 행복해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내신걱정, 대입걱정, 학교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을 찾고 있는 주성군과 유미양. 두 친구는 현재 월요일과 수요일에 학교가 끝난 뒤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 심심할 때면 주말에도 행복카페를 찾는 다는 주성군은 “행복카페에서 커피내리는 법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정말 좋다. 여기서 다시 내 꿈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다’ 라는 행복카페의 슬로건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는 유미양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행복카페를 많이 추천했다고 한다. 인터뷰 일주일 뒤 다시 찾은 행복카페에는 역시나 유미양과 주성군이 있었다.

언제까지 자원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두 친구는 “고3이 되어도 대학에 가도 계속 행복카페에 자원봉사를 하러 오게 될 것 같다. 하루하루 행복을 찾아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멀리서 바라본 이 친구들의 모습 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