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거리에 KTX역 또 신설,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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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거리에 KTX역 또 신설, 말이 됩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02.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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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종시 BRT 버스 운행 등 교통여건 매우 좋아
세종시와 오송역 탄생 의미 되새기면 있을 수 없는 일

▲ 오송역을 출발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KTX 열차

심심하면 한 번씩 터져나오는 KTX 세종역 신설 얘기로 충북도민들이 뿔났다. 세종시는 최근 ‘2030 세종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KTX 세종역 신설을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조선일보 보도 이후 1년만에 다시 세종역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휴화산 같은 것으로 차제에 국가로부터 확답을 받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국토부는 “그런 계획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믿을 수 없다는 게 지역민들 의견이다.

세종역 신설을 부추기는 측은 수도권 쪽. 세종역이 신설되면 세종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서울~세종시 통근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세종시에 거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들이 서울에서 출퇴근 할 경우 세종시는 유령도시가 된다. 더욱이 대전·천안과 경쟁해 분기역으로 선정된 오송역은 의미를 대폭 상실하게 된다.

이시종 지사는 “세종시는 충북·충남·대전의 합작품이다. 땅을 내주며 분가시킨 도시이다. 비유하자면 세종시의 대주주는 충북·충남·대전인데 협의도 없이 이럴 수 있느냐. 국토부와도 협의가 없던 내용”이라며 분개했다. 충북도는 지난 24일 “KTX 오송역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철도망 X축 건설에 목적을 두고 선정됐다. 오송역과 불과 10분 거리에 세종역을 신설한다면 세종시 건설 취지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한 오송역은 기능저하, 예산낭비 사례가 발생할 것이다. 세종역 신설이 국가계획에 반영돼서는 안된다”고 국토부에 항의하고 시민단체와 공조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어마어마한 예산들인 세종시의 교통망
세종시는 현재 놀랄 정도로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다. ‘모든 길은 세종시로 통한다’고 할 정도. 현재 오송역~반석역간 BRT 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2015년에는 세종시~청주시 직선도로와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간 도로가 개통된다. 또 오송~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가 신설된다. 서울~부산간 경부고속철도를 타고 오송에서 내려 버스·택시 등을 이용하면 10분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향후에는 반석역~서창역 대전도시철도도 신설될 예정으로 있다. 이런 상황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또 KTX 세종역을 신설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한편 권선택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충북도민들의 분노를 샀다. 올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오송역이 분기점이 돼 공주·익산으로 우회하게 된다. 권 예비후보의 이 발언은 대전시장 출마를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게 중론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익산-남공주-오송역 신규노선과 익산-계룡·논산-서대전-대전-오송의 기존 호남선을 병행 운영해야 한다는 일주 정치권 주장은 8조7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중인 호남고속철도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대전시만의 편의성을 강조한 지역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세종시는 주변도시와 상생발전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 주변도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면 균형발전 의미는 퇴색하고 말 것이다. 이두영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세종시는 주변도시와 기능분담하며 발전을 꾀하도록 네트워크형으로 설계됐다. 8조5000억원이라는 행복도시건설사업특별회계를 주변도시까지 쓸 수 있게 한 것도 상생발전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청원·증평·진천까지 주변도시에 포함된다. 하루빨리 광역권도시계획을 세워 이런 문제에도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딱 1년전에도 KTX 세종역 신설 보도로 난리법석
조선일보 “행정수도에 KTX역이 없다니···” 보도
지금부터 딱 1년전에 충북도민들은 KTX 세종역 신설 보도로 깜짝 놀랐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2월 23일 ‘세종시에 KTX역 신설 검토’, 26일에 “행정수도에 KTX역 없다니”···“역 만들면 누가 이사 오겠나” 등을 보도했다.

첫 기사에서는 국토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2011년 고시한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을 수정해 세종시에 KTX역을 신설하는 내용을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에 수정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시를 거쳐 대전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과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다음 서둘러 착공하면 이르면 2018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후 이 보도로 충북지역과 세종시가 시끄러워지자 공무원·주민·충북도가 찬반격론을 벌인다는 기사를 썼다.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들은 “현재 세종시-오송역-서울역까지 1시간30분~2시간 걸리는데 세종역이 생기면 40분으로 단축된다”며 일제히 환영하고 있고, 세종시 주민들은 “중앙부처 공무원 이주가 줄어들고 당초 목표한 인구 50만 도시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놀란 충북도는 같은 달 25일 국토부로부터 앞으로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지역인사들과 오송역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종시 건설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이주를 전제로 시작한 국책사업이다. 이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세종시 KTX역 설치는 오송분기역과 경부고속철도·호남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한 막대한 비용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오송분기역 결정 당시 국토철도망 X축 실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상실케하는 것이며 명품 자족도시 육성이라는 행정수도 이전 정책에도 정면 배치되는 일이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030 세종도시기본계획
*133쪽···통합도시 구축에 부응하는 광역 교통망 확보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수행을 위한 광역교통망 연계방안 모색(KTX 역사 신설)
*142쪽···철도 및 BRT 구축 -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수행 및 수도권과의 유기적인 대중교통망 확보를 위해 건설지역 또는 핵심지역 내 KTX 역사 추진 필요.

권선택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발언
2월 18일 “대전시민의 이용 편의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는 당연한 일.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으면 대전은 서대전역을 잃게 되고, 호남의 관문이라는 지위마저 상실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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