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 16억 시군 긴급지원 방역·예찰활동 강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부근에서 떼죽음한 철새 가창오리의 사인이 조류인플루엔자(AI)로 판명되면서 철새도래지가 밀집해 있고 이동경로에 속한 충청권으로의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AI 주범이 철새로 확인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충청권 지자체가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의 동림 저수지에서 폐사한 철새 가창오리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10만마리가 유입된 충북은 AI발병 직후 ‘충북도 AI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농정국장에서 도지사로 높이고 차단예방에 주력했다. 가금류 방역예산 16억원을 각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한 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철새에 의한 AI 발병이 공식 확인되면서 도내 철새 도래지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충북도내에는 청주·청원의 미호천, 증평 보강천, 영동 심천, 진천 백곡·초평저수지 등에서 많은 철새가 월동하고 있다. 대청호와 충주호에도 수변지역이 넓어 월동하는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에 도는 이들 철새도래지에 대해 환경부의 매뉴얼대로 예찰과 방역활동을 실시할 것을 각 시·군에 시달했다. 도는 대청호, 충주호 등에서 월동하는 철새에 대한 예찰활동도 강화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는 남하와 북상을 하는 과정에서 서해안과 내륙을 따라 이동하고 있어 충북도 철새 이동경로에 속한다.

지난 2007년 가창오리떼가 월동을 마치고 북상하면서 청원군 미호천 까치내와 오창 일원에서 1주일 가량 머무르면서 충북이 철새의 내륙 이동경로이자 중간기착점으로 확인됐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과 같은 사례가 번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시료 채취 결과를 빨리 받아 이 결과에 대한 조속한 대응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AI가 발생한 전북과 인접한 충남지역도 비상이다. 충남도는 전북과 경계지역인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 12곳에 설치한 통제초소를 16곳으로 늘리고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했다.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탐조관도 폐쇄했다. 충남도는 철새를 통한 AI 유입을 막기 위해 서천군, 홍성군, 서산시에서 운영 중인 철새탐조관을 잠정 폐쇄키로 했다.

도는 관광객과 주민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천안 풍서천·병천천, 아산 곡교천, 예산 삽교호 인근 충의대교, 서천 금강하구, 홍성·서산 천수만 일원 등 도내 철새도래지 6곳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다.

각 지자체 관계자는 “사람, 차량, 가금류 등의 이동에 의한 AI 감염이 아닌 철새가 원인이라면 AI 감염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차단방역도 힘든 상황”이라며 “철새가 주로 이동하는 서해안 외에도 내륙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북 등 내륙지역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진된 전북 고창 농장으로부터 오리가 입식된 음성군의 이필용 군수 등이 현장을 방문해 특별방역 추진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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