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충청북도교육청이 자체 시행한 학력수준 판별검사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내년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교육청이 재추진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올 초 도내 초등 4~6학년의 학력 수준을 알아보겠다며 이 시험을 도입했다. 문제출제와 분석은 충남대 응용과학측정연구소에 맡겼다. 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에게만 통보되고 학교별 수준은 공개하지 않아 전국 단위 기초학력평가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등 일부 교육 관련단체들은 이 시험이 ‘도 단위 일제고사’라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도내 초등학교 4~6학년 교사 63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552명(87%)이 판별검사에 부정적이었다. 시험에 맞춰 문제풀이 등 수업이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교사의 평가권을 박탈했다는 이유다. 사실 평가란 더욱 잘 가르치기 위해 수업을 진행한 교사가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 아이들의 의견은? 물어보나 마나다.

아이들의 처지에서 ‘감기도문(교육감에게 올리는 기도)’을 대신 적어본다.

청에 계시는 우리 교육감님
감님의 이름이 거룩하다 하시며
감님의 학교가 오고 있으며
감님의 뜻이 청에서와 같이 학교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무상급식을 주시지만
우리가 시험을 잘못 본 친구와도 어울리는 것 같이 우리의 성적은 눈감아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평가에서 구하소서.
학교와 권능과 영광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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