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공식… 2016년까지 150억 원 들여 2㎞ 생태 녹색길 조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천 ‘삼한의 초록길’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고 본격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제천시는 지난 3일 최명현 제천시장과 공사 관계자, 직능단체 대표, 시민,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부우회도로 사업현장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총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6년까지 3년여에 걸쳐 진행된다. 의림지에서 새터까지 총2㎞를 생태 녹색길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폭 35m 규모이며 3만㎡의 시민광장이 들어선다.

▲ 제천시의 숙원인 삼한의 초록길 조성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기공식을 갖고 본격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제2구간 조감도.

찬반 갈등으로 1년 동안 난항

지난 2009년 12월 31일 도시관리계획 결성을 시작으로 윤곽을 드러낸 삼한의 초록길 사업은 지난 2012년 6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지난 1월 시민공청회를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길은 제천시와 인접 지역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 시민들의 반대와 반발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이들은 “의림지는 고대 초기국가 시대에 축조된 최고(最古)의 저수지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제천의 자랑”이라고 강조하며 “조상들이 지게와 가래로 몇 년 걸려 만들었을 의림지를 더 이상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제천시의회 일각에서도 시 재정 등을 감안해 사업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하며 집행부의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조모 의원은 갑작스레 입장을 선회해 공청회 등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등 갈짓자 행보를 보여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당초 2015년 마무리 예정이던 삼한의 초록길 사업은 2016년에서야 완공하게 됐다.

시민 화합형 사업 ‘의미’

그러나 시민들은 난항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삼한의 초록길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시민 화합형’ 사업으로 추진되게 된 것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시민 최진형 씨(38·청전동)는 “그동안 삼한의 초록길 사업을 두고 시민의 이견이 충돌하는 등 논란이 컸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다양한 견해차를 극복하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도출해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명현 제천시장도 “시민들을 위한 삼한의 초록길 사업에 첫 삽을 뜨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역사와 문화·교육·관광이 어우러진 명품길을 만들어 가자”고 화답했다.

의림지에서 우회도로까지 제1구간 500m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형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으로 추진된다. 여기에는 토지 보상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8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봄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주변 단장을 거치면 상반기에는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우회도로∼청전새터에 이르는 제2구간 잔여 공구는 환경부의 국가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으로 조성된다. 총 1500m에 이르는 이 구간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국·도비 27억 5000만 원을 포함, 34억 원이 투입됐다. 또 내년 예산에 국·도비 4억 5000만 원을 이미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 중 시민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청전 새터부터 솔방죽공원까지 800m 구간은 내년 봄 우선 착공해 2016년에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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