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르 : 다크 월드>

박동구
충북SNS기자단·충북도민홍보대사

보자기를 목에 묶고 한팔을 뻗어 논밭을 뛰놀고 있던 아이들을 기억 하나요? 그 아이들 가운데 나도 있었고 여러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베트맨도 없던 어린시절 우리에게 영웅은 단 하나였죠 빨간 망토 노란 에스자의 슈퍼히어로 ‘슈퍼맨’. 30~40십대 남성이라면 팬츠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자기와 가슴의 에스자는 누구나 한번쯤 따라해 보았을 겁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 슈퍼 히어로는 정의를 알게하고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며 남을 위해 사는걸 가르치고 세계평화까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선생님이자 그 능력을 동경하며 입으로 몸짓으로 따라하게 만들고 또 되고 싶어 꿈을 품게 하는 그런 대상인 것입니다.

지나쳐간 히어로들을 모두 나열하고 끝내자면 지금 쓰고 있는 이글의 1400자 정도는 우습게 넘기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웃어 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북유럽 신화속 전설의 영웅을 제 탄생시킨 토르입니다.

▲ 토르 : 다크 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 미국 | 어드벤처, 판타지 | 2013.10.30 감독 알랜 테일러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톰 히들스톤, 안소니 홉킨스
묠니르라는 망치를 들고 나오는 판사도 대장장이도 아닌 오딘의 아들이자 천둥의 신 토르는 2013년 하반기 최고의 블록버스터답게 2주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토르1편과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후 다시 신들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왕국으로 돌아간 토르는 우주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나섭니다. 지구를 위협했던 토르의 동생 로키는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고 다시 평화가 찾아 오는 듯 했지만 2년 동안 토르의 흔적만을 쫓던 지구에 혼자 남은 제인이 우연히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어둠의 종족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되고 이 사실을 안 다크엘프의 리더 말레키스는 에테르를 되찾기 위해 제인과 아스가르드를 공격하게 됩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토르를 보고 싶은 제인이 우주의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다크엘프는 자신들의 별과 종족을 멸망시킨 토르의 할아버지 별 아스가르드에 똑같은 복수를 꿈꾸는데 토르는 사랑하는 여인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지키기위해 결국 로키에게 위험한 동맹을 제안하게 되는거죠. 피는 눈물보다 진하다? 이 둘은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것이 스포일러일수도 있겠네요.

관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 같은 영화라는 생각을 이주만에 해봅니다. 우선 첫째로 보너스 영상이 그렇고 두 번째로 어머니의 희생으로 형제애가 발휘되나? 감동이야 넋 놓고 보다가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 나니까 말입니다. 그래 영화가 저런 맛도 있어야지 생각 하면서도 이게 “해피야?”, “새드야?” 생각하게 하는 미지근한 맛이 있는 영화이니까요.

1편을 보신분이라면 2편에서의 만족도는 더 높았을 것입니다. 만들다 만것 같은 1편의 실망이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준 덕에 좀 더 재미있었다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구와 아스가르드 그리고 다크월드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과 액션들은 장관이죠. 많은 적들이 나오니 그만큼 많이 싸우게 되고 액션이나 CG로부터 보는 만족감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3편이 또 나오겠지?”, “어벤져스는 안 뭉쳐?” 상영관을 나오면서 하는 관객들의 말들은 이번 작품 토르2가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음을 입증해 주는데요.

앞서 얘기 했듯이 하나의 영웅에서 다양한 영웅을 고를 수 있게된 현재에서 영웅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삶의 동반자이자 선생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자기를 두르고 망치를 손에 들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지만 그냥 허무맹랑하고 배울 것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우리들의 삶에 더불어 산다는 것 다시 얘기하며 이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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