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김난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청춘 내:일 상담소

▲ 김혜리 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책들을 쓴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경우, 2011년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했을 만큼 많은 청춘들이 그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 지난 달 27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김난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청춘 내:일 상담소’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할 11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그의 신작 <김난도의 내:일>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대학생들이 조언을듣고 싶어 하는 김난도 교수답게, 많은 청춘들이 강연장을 찾았다. 강연을 다녀온 블로거의 포스팅에는 ‘아이돌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봤다’고 할 정도였다. 강연 예정 삼십분 전, 이미 강연장 로비는 청춘들로 넘쳤다. 온라인을 통해 500여 명을 초대한 이번 강연은 현장 지원자들로 인해 더욱 붐볐다. 내: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청춘들은 강연장 의자는 물론 계단, 심지어는 바닥까지 자리를 잡고 ‘란도쌤’을 기다렸다.

많은 청춘들로 인한 북적거림도 잠시, 란도쌤의 등장으로 모두의 눈과 귀가 한 곳에 모였다. 간단한 인사말 후, 김난도 교수는 일화를 소개했다. “신상 스마트폰을 갖고 계신 교수님을 뵌 적이 있어요. ‘한 번 보여주세요~’하고 봤던 스마트폰엔 어떠한 앱도 설치되어있지 않았어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죠, ‘나는 통화만 해~’” 이 부분에서 많은 청중들은 웃었다.

그러자 김난도 교수는 표정을 바꿔 단호하게 조언했다. “여러분은 모두 신상 스마트폰이에요. 왜 새로운 앱을 깔려고 하지 않죠? 신상 스마트폰을 통화하는 데에만 쓰고 있는 건 아닌가요? 앱 설치한다고 핸드폰 터지나요? 잘못 깔았다면 삭제하면 되잖아요. 나에게도 새로운 걸 설치해보세요.” 순간 강연장은 침묵이 흘렀다. 다들 생각이 많아지는 듯했다.


이후 강연장은 웃음과 침묵이 함께 했다.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아들에 관한 일화도 전하며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FUTURE’와 ‘MY JOB’의 11개의 알파벳을 딴 문장으로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 강연은 진행됐다. 세계 각국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 미래를 그려나가는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일화도 소개했다.

강연 중간, 김난도 교수는 청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무슨 일을 가장 재미있어 하세요? 여러분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게 뭘까요?” 학생들은 저마다의 대답을 말했다. ‘게임, TV, 스마트폰’ 등이 나왔다. 김난도 교수는 설명했다. “가장 재밌는 것은 바로 ‘성장’이에요. 게임 좋아하시죠? 왜 게임이 재미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성장’에 있어요. 만렙을 찍기 위해 밤새서 게임을 하잖아요. 그런데 왜, 가짜 성장을 위해 노력하시나요? 성장하는 기쁨을 엉뚱한 데서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요? 내 인생의 성장에서 오는 기쁨을 느껴보는 건 어떤가요? 게임부터 삭제하고 ‘진짜’ 재미를 느껴보세요.”

‘란도쌤’은 2시간 동안 따뜻하지만 단호한 조언으로 청춘들을 위로했다.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춘들의 얼굴에는 뿌듯함마저 느껴졌다. '보다 나은 내일(future)을 위해 내 일(my job)을 설계하라'는 그의 조언이 많은 청춘들에게 힘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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