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서 이동섭 서장 경찰문화대전 금상 수상 수필 ‘별난 아버지’ 화제

청주 흥덕경찰서 이동섭 서장(52)이 지난 2일 ‘유별난’ 상을 받았다. 경찰청이 주관하는 ‘제14회 경찰문화대전’ 수필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평소 신문 등 외부 기고활동을 통해 필력(?)을 과시했던 이 서장은 문화대전 첫 도전에 큰 영예를 안게 됐다.

수상작의 제목은 ‘별난 아버지’, 바로 ‘유별난’ 아버지가 글의 주인공이었다. 수필내용을 간추려 보면 올해 79세인 부친 이인근옹은 자타가 인정하는 ‘청년’이다.


우선 60대에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30분에 주파한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처럼 철봉, 평행봉을 하고 여가활동으로 사교춤을 배우고 있다. 몇년전부터 권투를 배웠는데 술주정꾼, 무단 기물파손범 등이 이옹의 손맛을 보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다행인 것은 문제가 생겨도 경찰관인 자식에게 부담주지 않고 본인이 알아서 해결한다”는 것.

농사일로 시작해 도시로 나와 철로보수원, 환경미화원 등 막노동을 거친 강단있는 몸이다보니 평생 병원 한번 가본적 없다는 것. 이옹은 며느리를 처음 면접(?)보는 날, 느닷없이 “병원과 약국 이름을 아는대로 대보라”고 물었다. 이유인즉, ‘병원과 약국을 많이 알면 약골이기 때문’에 떠보셨다는 것.

이옹은 몸관리 뿐만 아니라 처신도 분명해 자신의 생일은 물론 회갑, 칠순잔치도 모두 마다 했다. 자녀들 결혼식에 청첩장을 내지않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흩어져 있던 조상묘도 한곳으로 이장시켰고 “앞으로는 제사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10년전부터 제사를 중단했다. 유언장도 미리 작성했는데 “가까운 친척외에는 문상을 받지 말고 조의금도 일체 받지 말라”는 내용이다.

68세에 운전면허를 취득해 지금도 손수 운전하며 철저하게 자식들 신세를 거부하는 ‘청년 아버지’. 이 서장은 “이런 아버지를 둔 나는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 자문하며 글을 맺었다.

이번 경찰문화대전에선 ‘별난 아버지’ 덕분에 수상하게 됐지만 이 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는 여행이다. 철저한 부부 캠핑족으로 소문난 이 서장은 20년에 걸친 국내외 여행 체험기를 구상하고 있다. 가칭하여 ‘경찰관 부부의 별난 여행기’ 이거야말로 제목부터 대박 예감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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