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텐트 우후죽순 설치 시민의식 실종

청주·청원지역의 대표적인 가족휴식공간인 오창호수공원 일부 이용객들의 무질서와 이기적 이용행태가 이 곳을 찾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1일과 일주일이 지난 28일 연달아 취재진이 방문한 오창호수공원은 실제로 휴식공간이라기보다는 캠핑장과 카트장에 가까웠다.

우선 공원내 잔디밭에는 그늘막을 비롯해 텐트까지 치고 휴식을 즐기는 이용객들이 적지않게 모여있어 흡사 캠핑장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공원내 곳곳에 세워져있는 공원이용안내문에는 분명 ‘천막, 텐트설치 금지’라고 적혀있지만 이를 눈여겨 보거나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또 이 안내문에는 ‘노점상 출입 및 취사금지’라는 내용도 적혀있지만 공원내 곳곳에서 이용객들을 상대로 불량식품인 ‘달고나’를 만들어 판매하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여러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 당당히 흡연을 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많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에서 담배를 핀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흡연을 중지해달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나서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호수공원내 분수대가 위치한 광장쪽 이었다.

이 광장에 들어서니 마치 레이싱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수 많은 미니전동차들이 광장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전동차에 타고 있는 것은 모두 어린 아이들로 부모가 원격조종을 하거나 직접운전을 하는 방식이다. 이에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은 전동세발자전거로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탑승해 공원내 인도를 쌩쌩 질주하고 있었다. 이 전동세발자전거 뒤에는 아이들을 싣고 다니는 트레일러도 설치되어 있어 위험적인 요소가 많았다.

호수공원에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변 여건상 유모차를 태우거나 부모들의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기러 온 영·유아들이 특히 많다.

실제로 산책하던 가족이 인도를 질주하던 세발자전거에 부딪히는 사고가 잇따른다.

역시 공원 곳곳에 붙은 ‘공원내 전동차 및 자전거 운행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도 소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오창호수공원은 지난 2007년 산책로와 분수, 실개천 등을 조성해 인근 청주지역은 물론 각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하며 매일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찾는 곳이다

이처럼 호수공원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지만 그만큼 무질서 행위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수막 등을 통한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단속인력 등이 부족해 현장 단속을 하기가 어려운점이 있다”며 “잔디밭 위 텐트설치와 전동차, 자전거 운행 등에 대해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 공원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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