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번 시인 “얼마나 덕을 쌓고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축사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70·충북예총 회장)의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작은 예술제’가 9일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조 회장은 지난 89년 첫 시집 ‘살아 있음만으로’ 발간 이후 24년만에 두번째 시집 ‘다시 바람의 집’을 펴냈다. 이날 행사 안내장은 동양일보·충북예총 명의로 만들어졌고 지역 주요 기관장과 예술인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동양일보는 1면 박스광고를 통해 조 회장의 출판기념회를 자체 홍보하기도 했다.


동양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신경림 시인은 덕담을 통해 “시는 좀 부족하고 못한 사람이 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조 시인을 보면서 유능하고 잘난 사람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문학사에 큰 점으로 남긴 바란다”고 전했다.

오탁번 시인은 “여느 시인들에 비해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시집 발간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것을 보면서 조 시인이 그간 얼마나 많은 덕을 쌓고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며 “출세하면 사람을 깔보기 쉬운데 조 시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시종 지사, 이기용 교육감, 한범덕 청주시장이 모두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동양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기용 교육감은 “젊은 시인의 시가 청청하다면 원로 시인의 시는 멋스럽고 은근하게 녹아있는 기품이 느껴지는데 조 시인의 시가 그렇다”면서 “주말 내내 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그의 삶의 혜안과 꿈을 훔쳐보는 호사를 누렸다. 더 오래 조 시인의 시를 읽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육감은 인사말과 함께 조 회장의 시 ‘깨달음’을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는 것. 한범덕 청주시장은 “‘고향을 지키는 파수꾼’을 자처했던 조 시인께 항상 고맙고 선배로, 시인으로 더 오래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연주와 성악, 시낭송으로 이어지는 ‘작은 예술제’로 진행됐으며 대부분 참석자들은 입구에서 축의금 봉투를 건네고 시집을 구입했다. 주최측은 500명분의 부페식사를 예약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참석한 Q씨는 “70대에 시집을 발간한 것도 놀랍고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놀라웠다.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한 모습을 보고 동양일보가 매년 주최하는 연말 송년회장이 떠올랐다. 행사 축하금 내고 다음해 다이어리 구입하는 것도 비슷하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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