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모신문에 모처럼(?) 청주동물원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내용인즉, 전국 유일의 코끼리가 없는 동물원이라며 ‘동물농장’으로 비유했네요. 그러고보니 청주에서 살고있는 코끼리를 본 기억은 없군요. 예전엔 동춘서커스단이 찾아올 때 코끼리가 마스코트처럼 따라왔는데… 왜, 청주동물원엔 코끼리가 없는 걸까요?


우선 코끼리의 가격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한국에는 아프리카산 코끼리와 아시아산 코끼리가 있는데 구입가격은 2억원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가격 못지않게 덩치가 크다보니 운송비·통관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 그런데 올해 청주동물원의 동물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은 1500만원. 10년을 모아도 코끼리 한마리 살 형편이 못되는 셈이다.

하지만 예산문제 보다도 현재 청주동물원 규모로는 코끼리 사육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구입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것. 청주동물원 김지영 주무관은 “코끼리는 가족단위로 생활하기 때문에 단독 생활할 경우 번식기에 무슨 사고가 생길 지 모른다. 사회적 습성을 감안하면 복수로 구입해야 하는데 더 이상 사육장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게 우리 동물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확인결과 청주동물원이 전국 공공동물원 가운데 코끼리가 없는 유일한 곳은 아니었다. 코끼리의 경우 1년 사료비만 1억원이 들다보니 민간 동물원은 없는 곳이 더 많다. 청주동물원은 지형과 장소 협소성 때문에 대형 포유류 보다는 중소형 포유류 46종 162마리, 조류 56종 307마리, 파충류 6종 9마리가 있다.

시군 통합에 따른 이전대상 공공시설로 청주동물원도 포함된 상태다. 외곽의 여유있는 부지를 확보하게 되면 코끼리가 새 가족으로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동물원의 잉여동물을 구입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하게 된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 캄보디아와 소방덤프차 맞교환 방식으로 코끼리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중고 소방차를 보낸 것이 현지 도착 직후 고장나는 바람에 코끼리 교환은 실패하고 망신만 당했다. 통합 청주시 동물원이 이전개원하는 그 때가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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