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서 교사된 선배,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 김혜리 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는 의욕이 넘치며 항상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교사 2년차 최윤영(양민희 역할)이 등장한다. 모든 것에 서툴지만 선배 선생님들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선다.

교단에 선지 5개월, 이제야 자신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이 실감난다던 충북 음성군 맹동초등학교 박소연 선생님. 대학생의 모습을 서서히 벗고 선생님의 모습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박소연 선생님을 카페에서 만났다.

바로 직전 임용시험에 합격한 선생님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고 싶었던 질문, 선생님의 임용시험 합격 비결을 물었다.

“저는 쉴 때는 푹 쉬고 머리가 쌩쌩할 때 공부했어요. 할 때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공부가 되지 않는데도 책상에만 앉아 있다 보면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아요. 차라리 한숨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맑아져 공부하기 좋았어요.”

박소연 선생님이 합격 비결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집중력이었다. 머리가 맑지 않아 집중하지 않고 공부를 하면 성취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휴식과 함께 공부를 한다고 해도 스트레스는 쌓이는 법! 박소연 선생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이었을까?

▲ 박소연 선생님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요.(웃음) 남자친구가 시간이 안 되면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학교를 산책하며 수다를 떨기도 했어요.”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를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은 박소연 선생님께 솔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선생님이 된 지금, 1년 전 한창 공부하던 자신의 모습을 한마디로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박소연 선생님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내렸다.
“한마디로 거지였죠! 매일 민낯에 체육복만 입고 다녔어요.”

체육복만 입고 다니며 도서관과 집을 오가던 학생은 이제 선생님이 됐다. 선생님께 사적인 궁금증까지 포함해 교사 생활에 대해 물었다.

“가장 당황했던 순간은 3월에 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겪었어요. 예를 들어 심하게 떠든 아이에게 자리를 바꾸라고 하자, 말을 듣지 않더라고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젊은 선생님과 벌이는 일종의 기싸움이죠.”

그렇다면 이와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당황했던 순간과 달리 보람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박소연 선생님은 주저 없이 이야기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나면 저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려요. ‘선생님 예뻐요. 멋져요’ 등등 그럴 때 정말 아이들과 가까워 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박소연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바른 자세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보람을 느꼈다. 이 외에도 아이의 웃는 모습만 봐도 자신 역시 웃음이 났다. 박소연 선생님은 아이들의 표정이 생각난 듯, 대답하는 표정에서 ‘보람’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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