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4군 자민련단체장 "더 지켜보자"

민심이 돌아선 것일까.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 두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붙은 전쟁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 설욕했다.

충주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도내 정치권변화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특히 지난 총선 도내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둔 열린우리당은 더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신경쓰이고 있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낙관적으로 보고 이후 분열된 지방정치권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분위기를 조성한 후 2006년 지방선거를 무난히(?) 치르겠다는 계산을 내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당은 충주시장 자리를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에게 내주는 결과를 맞게 되자 충주는 물론 제천, 단양지역의 여론몰이에도 차질이 생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나라당의 '한창희 당선'이 앞으로 충주의 배수진이 충분히 될 수 있어 열린우리당의 북부권 진출에 브레이크 역할을 단단히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약진은 이웃하고 있는 중부 4군의 자민련 단체장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바람을 직접 맞아 잠시 홍역(?)을 치렀던 이들 단체장들은 적당한 시기를 봐가며 탈당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몇몇 자민련 단체장은 총선이후 탈당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앞서 나가서 득이 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업무 협조도 중요하지만 당장 2년 뒤 선거에서의 당선이 단체장들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민련소속의 단체장들로서는 다른 당과는 달리 표면상으로 단체장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많은 열린우리당으로 굳이 벌써부터 마음을 열기에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차기 단체장 후보로 드러난 사람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에 탈당이나 당적 변경은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당적 변경이 우선이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전개되는 여론의 방향을 따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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