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무료시식권 1000매 발행

   
▲ 음성 감곡 허일희씨
매년 이맘때쯤이면 조용했던 감곡면의 한 자장면 가게는 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가게 주인은 자신도 척추장애3급의 몸으로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사랑을 베풀어 온 숨은 천사다.

그래서인지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은 입을 모아 칭찬한다. 천사가 따로 없다고...

주인공은 감곡에서 태어나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감곡 토박이로 결코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허일희(51)·김복실(46) 부부.

허씨는 어린시절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성실하게 생활하며 자장면 기술을 배워 삶의 기반을 마련했고 부인 김씨를 만나 모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참 행복의 의미를 느끼면서 이제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 부부는 5년전부터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1000매의 무료시식권을 발행해 나눠주고 매년 6월1일부터 보름동안 시식권을 가지고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무료시식권은 이 기간동안 1000매가 모두 회수될 정도이고 보면 60세이상 감곡면 노인 전원이 시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코 자신의 선행을 선행이라 여기지 않고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는 이들 부부는 자신의 선행이 드러나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이외에도 이들 부부는 이웃의 아픔을 간과하지 않고 도와주고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쌀 10가마를 감곡면에 기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어르신들에게 자장면 몇 그릇을 대접했을 뿐"이라며 알려지는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해 주위를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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