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빅이슈>를 구매할 수 있었으면

▲ 김혜리·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지난 7월 1일, <The BIG ISSUE KOREA> (이하 빅이슈)가 제63호를 발행했다. 제63호는 <빅이슈>의 3주년을 기념하는 호이기도 하다. <빅이슈>의 3주년이 다른 잡지와 달리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이유는 그 잡지의 특성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빅이슈>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월간잡지로, 1991년 영국의 고든 로딕이 창간했다. 이후 호주, 일본, 케냐 등 세계 3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판 <빅이슈>는 2010년 7월 5일 창간됐다. 창간 3주년을 맞은 <빅이슈>의 현재 누적 판매부수는 50만부를 넘었다.

<빅이슈>의 내용과 사진은 대부분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진다. 창간 3주년 <빅이슈>의 표지모델인 방송인 김제동씨는 <빅이슈>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된다는 건 자신에게도 굉장히 긍정적인 것이다. 그러니 재능기부도 굳이 이야기하자면 ‘쌍방 기부’인 셈이다”라며 <빅이슈>의 ‘재능기부’에 대해 언급했다.

<빅이슈>는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 출신에게만 판매 권한을 준다. 현재 <빅이슈>에서 활동하는 ‘빅판(빅이슈 판매원)’은 50명이다. 빅판은 서울 전역의 지하철역 입구에서 <빅이슈>를 판매한다. <빅이슈> 관계자는 “3년 간 <빅이슈>를 거쳐 간 빅판은 5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빅판은 <빅이슈>를 판매한 금액의 일부를 저축한다. <빅이슈>의 판매 금액이 종전에 3000원일 때에는 빅판에게 1600원이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 5월 <빅이슈>는 지면을 늘리고 내용을 더욱 알차게 만들고 가격을 5000원으로 올렸다. 이에 판매 금액의 절반인 2500원이 빅판에게 돌아간다. 저축된 수익은 임대주택 구입을 위해 사용된다.

▲ <빅이슈>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월간잡지로, 1991년 영국의 고든 로딕이 창간했다.

<빅이슈>는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빅판의 절반 이상은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며, 이 주소는 <빅이슈> 마지막 장에 적어놔 독자와의 소통의 장을 열고자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판매하는 <빅이슈>를 종종 사곤 한다는 이 학교 학생 부아름(서울시 서대문구·23) 씨는 “가끔 정문을 지나갈 때 밝은 모습으로 인사해주시는 빅판의 모습을 보며 처음 빅이슈를 구매하게 됐다. 잡지도 보고 그 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5000원으로 일석이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청주에 살고 있지만 서울을 올라갈 때마다 지하철역 입구 주변에서 빅판을 찾게 된다는 박선영(청주시 흥덕구·23)씨는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에 ‘구매가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번에 서울로 올라가 직접 구매해보니 이전보다 질적이나 양적 모두 발전했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지방에서도 <빅이슈>를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빅이슈>에 관한 문의가 많다. 전국으로 사업이 확장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지는 <빅이슈>는 재능기부자를 모집한다. 뿐만 아니라 빅판 옆에서 함께 <빅이슈>를 홍보하며 이들의 사회 복귀를 응원하는 활동을 하는 ‘빅돔’도 모집한다. <빅이슈>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싶은 사람은 정기구독과 정기후원을 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 02-2069-1135, 02-76-1115나 홈페이지 http://www.bigissue.kr/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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