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잦았던 충주시, ‘세계무술축제’ 이랬다 저랬다 혼선 되풀이
제천시는 ‘국제음악영화제’ 논란 겪어… 최근 시의원 또 폐지 거론해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단체장간 벌이는 논란도 얘깃거리다. 지난해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지속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충주시민 대다수가 세계무술축제의 지속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무술축제 존폐논란은 정당이 다른 시장이 취임할 때 마다 계속돼 왔다. 충주시는 유독 보궐선거가 잦은 동네였기 때문에 이 축제를 놓고 그 만큼 말도 많고 일도 많았다.

2009년 김호복 전 충주시장과 일부 충주시의원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무술축제 존폐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우건도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폭적인 예산증액이 이뤄졌고, 지속추진으로 수정됐다.

▲ 세계무술축제(왼쪽)와 국제음악영화제는 각각 충주시·제천시의 대표적인 행사로 손꼽힌다. 이들 행사도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의 기로에 서곤 했다.

우 전 시장이 2011년 4월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3%가 지역홍보에, 53.3%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 하지만 우 전 시장이 중도하차한 뒤 이종배 현 시장이 취임하면서 또다시 존폐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2011년 12월 26일 무술축제 찬반 공개토론회를 연 뒤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에 여론조사 실시를 의뢰했고, 이듬해인 2012년 1월 그 결과가 공개됐다. 무술축제 지속 개최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속해야 한다’가 65%, ‘폐지해야 한다’가 23.6%, ‘모른다’가 11.4%로 나왔다.

이로써 무술축제를 둘러싼 존폐논란은 막을 내렸다. 무술축제 개최여부를 놓고는 충주시의회 새누리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 간에도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일반적으로 재검토 입장이었다면 민주당은 존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술축제는 민주당인 이시종 지사의 충주시장 재임시절 탄생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이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인 민주당은 존속론을, 다른 당인 새누리당은 재검토 내지 폐지론을 주장했다. 무술축제를 둘러싼 충주시의회 여야갈등은 2010~2011년 가장 심했다.

2010년 12월 여론조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고, 관련 사업비가 삭감됐다가 추경에 다시 편성되는 진통을 겪었다. 지역 내에서도 무술축제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익이 없어 폐지해야 한다는 쪽과 지역홍보 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어쨌든 여론조사 뒤 지난해 무술축제는 치러졌고,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따라서 충주시는 올해 무술축제에 국비 등 1억 6000만 원의 축제보조금을 지원받고, 문광부 후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무술축제는 9월 6~10일까지 충주시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런 일이 제천시에서도 있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존폐논란은 2010년 일었다. 최명현 제천시장이 민선 5기 취임 전부터 재검토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취임 뒤 최 시장은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존폐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제가 제천홍보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전임 시장이 추진해 온 사업들을 너무 간단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지만 그것은 ‘오해’”라고 언급했다. 전임 시장 때문에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행사 40여 일 앞두고 또 폐지 주장

최 시장은 ‘하지 않겠다’와 ‘재검토 하겠다’의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으나 추진되는 행사에 제동을 건 것은 분명하다. 우여곡절 끝에 존폐의 기로에 선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시민여론조사 뒤 살아났다. 음악영화제 유지를 바라는 시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음악영화제 재검토 의지를 밝혔던 최 시장이 2011년 5월 제63회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것이다.

이후 잠잠하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최근 또 다시 폐지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제천시의회 김꽃임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21일 열린 제천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현재의 영화제는 당초 목적이었던 지역경제 활성화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명현 시장이 당선자 시절 폐지를 주장한 것처럼 폐지를 공론화해야 하고 결정할 때가 됐다”며 “그 대안으로 수상레저 등 여름축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행사를 40여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제천음악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제천시내 및 청풍호반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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