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캠핑보다 자연에 대한 배려를 먼저

▲ 최종예피자집 라피자 오가니카 대표
요즘 캠핑족들이 산이나 들을 점령하고 있다. 캠핑장도 전국적으로 수백개에 이르고 있고 충북에만도 백여개가 있다는 것이 캠핑족의 전언이다. 덕분에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판매점도 여럿 되는데 금천동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이종헌 사장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다.

그는 “요즘의 캠핑규모는 예전의 야영과는 가격과 규모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4인 기준으로 보통 텐트가격은 60~ 200만원대로 기본물품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선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매장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8~90% 인터넷에서 가격비교하고 나서 우리것과 비교해 보면서 구입을 하는데 간혹 한꺼번에 모든 용품을 구매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기본물품만 구매하고 캠핑을 하면서 차차로 구매하는 기쁨을 누려보시라 조언합니다.

특히 남들과 비교해서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거나, 혹은 동호회에 가입하고 나서 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중고로 팔고 새것을 구입하는 분들이 있는데 캠핑은 자기의 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캠핑의 기본은 자연에 대한 배려를 먼저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자연에 대한 배려를 먼저 배우고 하는 캠핑이라? 뭔가 의미가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캠핑을 좋아해서 별일이 없는 한 청주 인근의 캠핑장을 찾는다는 주부 정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해서 따라오긴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캠핑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체로 청주 인근에 있는 캠핑장을 찾은데 시설은 여기와 대동소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캠핑 오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러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의 캠핑문화는 저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쌓이게 합니다.

보세요, 집에서처럼 전기 펑펑 쓰고, 뜨거운 물 펑펑 쓰고, 게다가 갖고 오는것들이 전부다 가공식품에 일회용품들이에요. 이게 무슨 야영입니까? 밤이면 고기 굽는 연기가 캠핑장을 뿌옇게 뒤덮어요. 정화시설이 되어 있다고 해도 이 많은 사람들이 주말동안 그렇게 많이 배출해 내는데 감당이 되겠어요? 자연을 만나고, 자연 속에서 자연처럼 잠깐 머물다 돌아가야 하는데 자연을 훼손하고 가는 것이 눈에 보여요.

▲ 4인 기준으로 보통 텐트가격은 60만원에서 200만원대, 기본물품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선이다. 사진은 한 대형 마트에 진열된 캠핑용품.

캠핑이 갖는 진정한 의미 찾는 캠핑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람의 의견은 어떨까? 지난 주말 화양동 인근의 원탑캠핑장을 찾았다. 계곡을 끼고 있어 타 캠핑장 보다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세 개의 사이트로 나뉘어져 있고, 전기시설과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 간단한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장작등을 파는 매점까지 갖춰져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캠핑장이었다.

원탑캠핑장 허두한 사장은 “캠핑이 언제부터 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박2일이나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이 확산 시키는 데는 일조를 한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보람도 있고요. 때로 그렇게 오시는 분들이 서로서로 친구를 만들어 가시는 경우도 있고 또 그 분들이 다시 찾아오실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여간 반가운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캠퍼들은 돈 돌려주고 나가라고 합니다. 특히 제가 강조하는 것은 쓰레기를 잘 버리고 가시라고 하는 건데요. 다시는 안 올 사람들처럼 지내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곳은 제가 운영하는 개인소유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자녀들이 부모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거든요. 나중에 자녀들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다시 찾아와서 오늘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곳을 자녀들에게 물려준다 생각하시고 쓰레기를 최소화 하는 문화를 서로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캠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가능한가? 자연과 나의 아이들을 배려하는 캠핑을 우선순위에 놓고 캠핑을 계획한다면 이들이 말하는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고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이며, 지속가능한 캠핑문화가 정착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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