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여야 정치권이 충북도의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24일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이 얼토당토않은 성명서를 쏟아 내면서 충북도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은 전임 충북지사(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가 인기영합을 위해 무책임하게 벌여놓은 공약(空約)의 대표적 사례”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공당이 무책임하게 책임전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궤변으로 상대편을 흠집 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새누리당의 얄팍한 행태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충북도의 오송역세권 반(半) 공영개발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언뜻 보면 이시종 지사의 추진의지를 엿볼 수 있겠지만, 사실상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술수”라고 질타했다.

“만일 이 사업이 실패한다면 이는 고스란히 주민의 혈세로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며 “혈세만 낭비하지 말고 면밀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역세권 개발사업이 흔들리는 이유를 이 지사의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은 소속 정당이 같은 이 지사를 두둔하면서 여당을 공박하는 양상이다.

이런 공방은 10여 일 전에도 있었다.

앞서 새누리당이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도가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태도를 확고히 하지 못해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이튿날 “새누리당이 전임 지사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이 지사를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이라고 반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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