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탈당으로 정치적 부담감 줄어

28일 정우택 의원의 탈당으로 자민련 소속의 자치단체장들이 당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민련 단체장들은 총선이후 당에 대한 인기와 지지도 급감에 따른 부담감을 지역에서 적지 않게 받아왔으며 다음 선거에서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중부 4군의 경우 3개군 단체장(음성, 진천, 괴산)이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기 때문에 정우택 의원의 낙마는 앞으로 정치 행보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 의원이 길을 열어준 셈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정 의원이 중부 3군의 자민련 소속 단체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탈당을 하겠다는 사실을 알린 것도 '정치적 동지'라는 의리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단체장들로부터 부담감을 덜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민련 소속의 단체장들은 '앞으로 충북에서 없어질 정당'이라던가 '당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자민련에 대한 의미를 더 이상 두지 않으며 애써 자민련과의 끈을 끊으려고 하는 눈치다.

이와 함께 이들은 탈당문제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대신 "아직은 이르다"라는 답변으로 당적 변경을 염두고 두고 있다. 정치적인 변화를 지켜보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살펴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동시기에 대해서는 중부 3군의 단체장이 함께 탈당을 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과의 코드가 맞는 당과 인연이 있는 시점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은 3개군의 단체장이 자민련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정치적으로 정서가 통하는 면이 있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나 추후 벌어질 정치변화에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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