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3명·차관급 2명·비서진 2명 발탁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장·차관 워크숍을 열고 마침내 새 정부 내각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이번 정부에서 발탁된 충북 출신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외청장 1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의 장·차관급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포함한 장·차관급은 전체 72명으로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16명, 인천 1명, 경기 2명 등 수도권이 19명(26%)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경남이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북, 대전·충남·북이 각각 11명이었고, 강원 3명, 제주 1명 등이었다.

이중 충북이 고향인 장·차관은 아직 임명되지 않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 윤성규 환경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외청장인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신원섭 산림청장 등 모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청와대 비서진으로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장옥주 고용복지비서관 2명이 임명됐다.

그러나 정부 부처 차관과 청와대 수석 등을 전혀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새정부 국정철학 중 하나인 안전 분야의 최고 책임자인 소방방재청장과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는 산림분야인 산림청장 자리에 토종 충북 출신들이 임명되면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다음은 박근혜 정부를 이끌 충북 출신 인사들이다.

◇ 현오석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새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경제민주화는 공정경쟁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오석 후보자는 지난해 대선 전후에 가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정치권이)의도한 것과 다르게 반기업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 민주화는 슬로건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충북 청주생인 현 지명자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에 미국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경제기획원 근무를 시작으로 세계은행, 재정부 예산심의관, 경제정책국장, 국고국장 등을 지낸 정통 재정관료다. 그러나 아직 대통령의 임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첫 장·차관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 윤성규 환경부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충주 출신으로 충주공업전문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78년 기술고시(1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92년 환경처 폐수관리과장을 맡았고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을 거쳐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으로 파견됐다. 2005년 국립환경과학원장을 맡았고 2008년 기상청 차장을 역임하다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채용됐다.

30년간 정부관료로 활동한 그는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독하게 일을 찾아하는 공무원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윤 장관은 지난해 7월 박 당선인의 대선 경선캠프에 환경특보로 영입돼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9월 지속가능국가추진단 단장을 맡았다.

◇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김동연 실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과 재정, 정책기획 분야 등 요직을 거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 받는다.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등을 지냈다. 음성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에서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기재부 예산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금융위기 극복에 일조했다.

충북도청에서 수습과정을 밟았고 음성군청에서 근무하기도했으며 음성 무극도 자주 방문하는 등 충북과 인연이 깊다. 조직 내에서 저돌적인 업무 추진과 합리적인 일처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뛰어난 필력과 정책 브리핑 실력으로 유명하다.

◇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괴산 출신으로 청주상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으며 소방간부후보생 2기로 청주소방서 중앙파출소장을 시작으로 충북소방본부장 및 행정자치부 소방국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으로 품질경영실천과 고객중심업무실천의 이행으로 공사가 세계적인 검정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 신원섭 산림청장

진천 출신으로 운호고와 충북대 임학과를 나와 모교인 충북대 교수로 있다. 산림 휴양과 산림 치유 연구로 논문 100여편을 발표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휴양림 사업을 활성화하고 일반 국민의 휴양림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세계산림의학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국제적 네트워크도 넓다.

◇ 이중희 민정비서관

괴산 출신인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고려대를 나왔으며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군 법무관을 거쳐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공직에 입문이후 춘천지검 강릉지청, 법무부 검찰1과, 영월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중이다. 출생은 괴산이지만 강릉고를 나오는 등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녔다.

◇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

장옥주 비서관은 단양 출신으로, 서문여고와 이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여성으로 두 번째 1981년 행시 25회에 합격한 후 복지부 최초 여성 고시사무관으로 이름을 날린 장 비서관은 복지부 인구아동심의관과 정책총괄관, 아동청소년정책실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노인인력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작년 10월 복지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추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 대선 과정에서 공을 세워 복지부 차관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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