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입장 설명, ‘충분히 들었다는데에 의미’
27일 2차 협상 상호 제시안 갖고 만나기로

▲ 평화회의 허원 의장(오른쪽)과 토지공사 계용준 충북지사장이 협상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와 토지공사가 드디어 만났다.산남3지구내 두꺼비 서식지 보전과 생태공원 조성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달아온 이들 당사자가 24일 오후 2시 청주경실련 사무실에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진 것이다.이 자리에는 계용준 한국토지공사충북지사장이 참석, 평회화의 측 허원 의장(서원대 교수)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지기도 했다.비공개로 진행된 오늘 협상에서는 일단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평화회의 허원 의장은 “그동안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의사소통도 안돼 왔다. 오늘 첫 협상은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충분히 들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해 달라”며 “이후의 계속되는 협상에서 서로간의 절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2시간을 넘겨 서로간에 적잖은 대화가 오갔다.
평화회의 측은 두꺼비 핵심 서식지 보전과 생태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토지공사 측은 개발계획 변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특히 토지공사는 시민대책위의 당초 두꺼비 이동통로 확보 등의 요구를 수용했으나 또다시 생태공원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 아직까지는 입장을 좁힐 여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속적인 협상과 대화가 진행되는 한 공사 강행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후 양측이 어떤 안을 가지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후 협상에서 일단 평화회의 측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회의 측은 우선 생태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내 용지 위치를 조정하자는 안과 문제가 되고 있는 법원, 검찰청의 대체 부지를 찾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구내 용지 위치를 조정하는 문제는 토지이용계획을 수정해야 하고 이미 분양 받은 낙찰자에 대한 문제도 있어 토공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란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법원, 검찰청의 대체 부지 마련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 경우 법원, 검찰청과 나아가 충북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평화회의 측이 이원종 지사를 만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평화회의 관계자는 “지구내 법원, 검찰청 부지는 원흥이 방죽 인근의 습지다. 공공기관이 들어설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며 “요구대로 두꺼비 서식지를 중심으로 2만여평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면 구룡산과 이어지는 부채꼴 모양의 도심지 전국 최고 공원이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회의 측과 토공 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 2차 협상을 갖기로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