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용도폐기" 변재일 "전면 백지화" 충북도 초비상

중부 신수도권 시대의 관문역할을 할 KTX 오송역 외에 세종역 신설론이 나오자 충북도가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관련부처가 한때 검토했다가 용도폐기한 사안이라는 설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신설여부에 지역이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일각에서 국토해양부 관계자 말을 인용, “2011년 고시했던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을 수정해 세종시에 KTX역을 신설하는 내용을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에 수정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시를 거쳐 대전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과 2015년 개통예정인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착공하면 2018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용도폐기론이 나왔다.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호남고속철 계획을 수립할 당시 검토됐다가 포기한 사안”이라며 “반대가 많아 내부적으로도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에 KTX역을 설치하면 서울역과 세종시역을 40분만에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이전 공무원이 줄어 도시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통합당 변재일 의원(청원)도 KTX 세종시역 신설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변 의원은 24일 충청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동하면서 국토해양부가 세종시역 설치와 일부 노선 변경여부를 검토한 바 있다”며 “하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변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선변경은 어렵다”며 “다시한번 국토해양부에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KTX세종시역 신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역 신설 진위 파악에 나선 충북도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는데에 무게를 두면서도 충북지역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가 이미 운용되고 있고, 호남고속철도가 내년에 개통되는 상황에서 4조8000억원을 추가투입해 천안-세종-대전간 80㎞ 노선을 신설한다면 정부는 이중투자이자 혈세낭비라는 비난을 사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진위를 파악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X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충북은 중부 신수도권 관문역할을 하게 될 오송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오송은 역세권 개발 계획과 함께 바이오밸리 구축,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조성 , 충북경제자육역 개발사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등 각종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역 신설로 오송역이 위축될 경우 이들 현안사업들의 성공요인이 될 민자와 외자유치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면서 지역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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