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청원,단양,음성은 정부미, 나머지는 친환경
일부유치원·아동지원센터·사회복지시설에 주로공급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도내 고등학교와 일부 유치원에서 에피흄으로 훈증된 나라미를 급식용 쌀로 사용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시와 진천군등 7개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을 사용했다. 반면 청주시와 충주시등 5개군은 나라미를 사용하고 있어 이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본보가 도내 각 시군 정부양곡 담당 공무원에게 확인한 결과 도내 83개교중 42개 고등학교가 2012년도에 나라미를 학교급식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관내에 있는 26개 고교가 나라미를 사용해 지자체중 최다를 기록했다. 충주시는 10개교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단양군 3개교, 청원군이 2개교를 차지했다. 고등학교까지 친환경급식을 조례로 제정해 지원하는 음성군 관내에는 ‘ㅂ’고교만 나라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천시등 7개군은 친환경급식을 조례로 제정해 나라미대신 지역의 친환경쌀을 사용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나라미는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일부 유치원에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관내 9개원과 청원군 관내 2개 유치원이 나라미를 급식용으로 사용했다.

도교육청·지자체 “서로 네탓” 타령만
유상급식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와 유치원등에 친환경급식을 지원하지 않는 청주시는 관내 44개 아동지원센터에도 급식용으로 나라미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주시 윤충한 주무관은 “청주시는 초등·중등과 특수학교에 대해서 무상급식 비용중 나라미 대신 친환경쌀을 구입했을 때 소요되는 6억1천8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등학교나 유치원 같은 경우 너무나 많은 예산이 소요돼 어렵다”며 예산문제 때문에 나라미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 급식은 교육청 소관이다. 고독성 농약으로 소독이 된 것은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책임을 교육청으로 돌렸다.

반면 도교육청은 지자체의 책임으로 돌렸다. 충청북도교육청 김규완 사무관은 “83개교중 36개 학교가 나라미를 구입했다”고 밝히고 “지자체의 책임이다. 보은처럼 친환경급식비용을 지원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피흄 훈증으로 인한 나라미 안전성에 대해서 지자체 학교급식관계자는 사실자체를 알지못했다. 이는 정부양곡관리와 학교급식부서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김사무관도 훈증 소독의 위험성과 관련해 "정부가 발표하기를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해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고 발표한 것을 믿는다"고 했을뿐 그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부모들과 학교급식운동단체들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박옥주 전교조충북지부장은 “안전을 자신할수 없는 나라미가 공급되는 것은 문제”라며 “전교조 차원에서 친환경 급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P씨는 “왜 무상급식은 친환경쌀이고 내돈내서 먹는 유상급식은 나라미”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재정현황이 좋은 청주시가 유독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며 청주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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