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투자, 교과 선택율, 진로활동실 설치율 모두 낮게 평가돼

충북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2012년도 시ㆍ도교육청 진로교육 평가’에서 세종, 전북교육청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러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구, 대전, 광주, 충남, 경남, 제주 6개 교육청을 진로교육 우수교육청으로 선정하고 총 30억 원(각 5억 원)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2년 시ㆍ도교육청 진로교육 평가’는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별로 단위학교 진로교육 지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교육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진로교육 계획 및 지역 특색사업, 진로교육 예산투자, 진로진학상담교사 확보 현황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교과부 진로교육인재정책과 유승완 사무관은 충북도교육청이 진로교육 평가에서 낮게 평가된 것에 대해 “학생들에 대한 1인당 진로교육 재정 투자가 낮고 진로진학 상담부장 보직율도 높은 편도 아니다. ‘진로와 직업’ 교과 선택율, 진로활동실 설치율도 낮게 평가됐다”면서 “그 다음에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관련해 지원에 줄 수 있는 조직체계라든지 특화된 사업이 안 보였다. 일반화된 사업에 대해서도 다른 도교육청을 따라가기 급급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유 사무관은 이어 충북도교육청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과 관련, “한쪽 부분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진로교육 또한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면서 도교육청에서 학업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더욱 힘써 주기를 당부했다.

학업성취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제 학생 1인당 진로교육 재정투자에서 2012년도 평가를 보면 강원(6만 5천원), 대구(6만 1천원), 제주(4만 4천원) 순이었으며, 충북은 2만 7천원으로 세종(2천원), 경기(1만 1천원), 전북(1만 1천원), 광주(1만 8천원) 다음으로 높았다.

2013년도 예산에서도 세종(9만 7천원), 대구(3만 7천원), 제주(3만 4천원) 순으로  높은 반면 충북은 9천원에 불과해 경기(9천원)와 더불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진로진학 상담부장 보직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100%), 충남(97%), 대전(96%)를 차지한 반면 충북은 60%로 서울(49%), 세종(57%) 다음으로 낮게 나왔다.

진로와 직업 교과 선택율은 전국 평균이 40%로 강원(68%), 대전(57%), 충남(56%), 경남(56%), 울산(54%)에서 50%이상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북은 39%로 평균 이하를 밑돌았다.

진로활동실 설치율 또한 중 고등학교를 통틀어 충남(74%), 제주(71%), 경남(50%), 인천(46%), 부산(42%) 순이었고 충북은 27%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중학 26.4%, 고교 45%에 불과해 각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교육청은 또한 다른 시·도교육청에 비해 진로진학상담교사 확보율이 가장 높았음에도 진로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 진로진학상담교사 확보에서 충북은 106%로 17개 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확보율을 차지했다. 이어 경북(104%), 인천(104%), 부산(103%), 울산(102%), 강원(102%), 경북(104%) 등의 순으로 대부분 교육청이 당초 교과부가 배정한 인원보다 더 많은 수를 확보했다.

상담교사 확보율은 전국 최고

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조석기 장학사는 “진로진학상담교사는 100%이상을 확보했지만 교과 선택율, 진로진학 등 운영면에서 미흡했다”며 “도교육청에 진로진학 상담부장 보직 임명에 대해 말씀드렸다. 향후 교과부 진로교육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자 좀 더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학사는 “도교육청 예산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는데, 진로활동실을 구축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교실 여건도 많지 않아 걱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번 진로교육 평가와 관련, 그동안 교과부 주도에서 각 교육청 주도하에 단위 학교 주도의 진로교육 정착의 단계로 이행되어 가는 발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시도에서는 진로교사 배치,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률, 진로 활동실 설치 현황이 매우 열악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과는 올해 체험위주 진로교육을 위한 직업체험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 각 교육청에서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진로교육 우수 교육청에는 학생·학부모의 진로상담, 진로·직업 정보 제공 지원을 위한 ‘진로진학지원센터’가 지원되고,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시범·연구학교 운영 등 진로교육 환경 확산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 SCEP(School Career Education Program) : 학생의 창의적 진로개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교육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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