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꼼꼼한 ‘여인천하’ 독자위원들을 만났다. 전·현직 학보 출신자들도 세 명이나 된다. 김혜리 독자위원 은 주말에 놀러갈 때도 <충청리뷰>를 들고 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덕분에 구독하고 있는 <시사IN>을 못보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이연 독자위원은 이전에는 독자로서 표지이야기정도만 읽었는데, 앞으로는 독자위원으로 신문사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 꼼꼼히 볼 예정이라고 말한다.

남소연 독자위원은 현재 학교 휴학을 하고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지만 기자 되는 것이 꿈인 독자위원이다. 그만큼 기사에 굶주려(?) 있는 상태라 앞으로 예리한 지적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현슬기 독자위원은 올해부터 충청대 학보사 편집장으로 활약한다. 충청대 홍보팀장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회과학 서적에 관심이 많은 굵직한 학생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의 올 한해 활약상을 기대하며. 고고씽~~~! 

김혜리(24) 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이번호(760호) 표지이야기를 읽다 보면 ‘먹튀’라는 표현이 나온다. 물론 알고 있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괄호치고 설명이라도 해 줬으면 더욱 좋았을 듯 싶다. 또 표지이야기 4면을 보면 마지막 문단에서 흔들리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청주시에 책임을 묻는 반면 6면에서는 충북도 관계자의 입장을 들어 책임이 시청에 있는 건지 도청에 있는 건지 혼란만 가중됐다.

이와함께 공금을 횡령하고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살한 K 전 대표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은 없었다. 유가족측의 입장도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다른 지역의 좋은 사회적 기업 사례를 들었으면 기사가 좀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을 했다.

7면 정우택 전 지사와 관련된 기사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져 구체적인 진술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진술 내용이 지난 호에서 깔끔했는데 재탕해서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지역 주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것을 다루기에 의미 있는 기사라 생각한다.

13면에서는 바로 앞면 도내 감사원 결과 기사에 이어 충북시 체육시설 문제점을 보다 보니까 이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편집이 된 것 같았다. 여전히 특집면과 노동면이 좋았다.

이유는 중앙 주간지와 일간지 뿐만 아니라 지역일간지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글이기 때문이다. 지역주간지에서 서울 쪽의 동네, 서울 이야기를 그 동네 이야기답지 않게 다뤄져서 우리 동네에서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노동면은 기사의 질을 떠나서 일단 면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다른 신문들을 보면 노동자들의 인권을 다뤄주는 신문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매스컴 볼 수 없는 전문성 있는 고발기사 의미 있게 봤다.

신문이 너무 꽉 차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대학 학보사에서 잠시 활동했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부재가 들어가면 여백을 많이 두었었다. 글이 없으면 사진으로 사진이 없으면 글로 채우는 것이 아닌 간간히 여백의 미가 있었으면 한다. 

이연(23) 행동하는복지연합 활동가

표지이야기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장단점과 이들 기업들이 제도적으로 구멍이 있다는 것을 풀어내서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6면에서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 기업에 대해 용어설명 해 준 것도 좋았다. 일반 시민들도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획기사라면 좀 더 심층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대안제시를 해야 하는데 전단계까지만 보여서 아쉬웠다.

폰카로 본 따뜻한 세상 기사가 색다른 리뷰 코너가 아닌 무게감이 있는 섹션 A면에 들어 있어서 좀 생뚱 맞았다. 여기도 좋지만 색다른 리뷰에 배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인스토리와 좀 겹치는 느낌이었다. 다르다면 코너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취지를 간단하게라도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다.

섹션 B에는 보통 마음 편히 부담  없이 읽을 글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호에는 문화면과 노동면이 배치되어 어려운 글들이 많았다. 이야기가 있는 착한 상품 코너를 항상 보고 있는데 커다란 광고 면과는 달리 항상 구석에 작게 소개되어 있어 사회적 기업이나 착한 상품에 대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성미산 마을 글은 다른 곳에도 실려 있던 글임에도 불구하고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앞으로도 희망을 품고 따뜻한 기사를 <충청리뷰>에서 많이 발견하고 읽었으면 좋겠다.

남소연(22) CJB청주방송 방송작가

독자위원이 되고 나서 올해부터 시작된 세 개의 신문을 꼼꼼히 봤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기사들이 많았다. 일부 기사에서는 한자어나 쉬운 우리 말로도 쓸 수 있는데 일부러 어려운 한문을 쓰는 경우도 발견했다. 한자로 안 써도 되는 부분을 굳이 한자로 표기하는 것을 보면서 때론 읽기가 불편했다. 정말 필요 있는 한자어라면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다면 좀 자제해 줬으면 한다.

3면을 보면 공무원에게 뷰티박람회 입장권을 강매 하는 게 나쁘다는 의미의 기사였다. 리드에서 보면 도의 강매를 노조가 반대했다면서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적었다. 적잖은 차질이란 표현이 마치 도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 이것에 대한 이시종 지사의 직접적인 발언도 없고 거부한 것에 대한 공무원들의 직접적인 입장도 나와 있지 않았다.

<충청리뷰> 같이 호흡이 긴 기사에서는 궁금한 것이 적어야 좋은 기사라 생각한다. 한쪽 입장만을 다루고 소홀히 하다 보니까 기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5면 표지이야기에서도 이주 여성을 위해 만든 기업인데 몇 년 밖에 안 됐다는 식의 기사만 나왔다. 이주 여성에 대한 의견도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게 됐는지 시스템이나 검증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충주면 기사에서는 문단이 문장마다 나눠져 있다. 다른 내용인가 하고 읽으면 같은 내용이 이어지는 경우였다. 또 제목과 내용이 상충되는 기사였다.

17면에서 교육면을 보면서 충북의 진로교육이 최근 교과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는데 다음 기사에서는 충북의 교육이 왜 이렇게 최하위권에 머물렀는지 구체적으로 기사를 통해 봤으면 좋겠다. 경제면 14면을 보며 주간지라 시의성이 꼭 중요시되지는 않지만 이런 기사가 왜 뒤늦게 나오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 다룬 기사인데 새삼스럽게 뒤늦게 신년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보다 다른 경제 기사를 발굴해서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롯데마트랑 농협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독자들을 위해 이런 불합리한 것에 대해 짚어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주전 예고제는 참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취지를 살리고자 예고제 기사와 관련해서 단 몇 줄만이라도 써서 독자들에게 소개 해 줬으면 좋겠다. 편집을 할 때, 너무 단 형식으로 하지 말고 면을 좀 더 살려 줬으면 좋겠다. 신문편집에 있어서 독자들이 좀 더 읽기 쉽게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현슬기(20) 충청대 치위생학과 재학

이번호 신문 2면을 보며 한 문장에 9줄씩이나 있는 것을 보면서 숨이 막혔다. 또 한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신문에서 오탈자가 무척 많아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지난호랑 비교해 봤을 때, 적십자 회비 관련 기사와 크라임 투 길티 기사를 보며 법이 진행하는 상황을 일주일 간격이지만 알려주면서 눈에 보여서 좋았다. 편집에 있어서도 흑백과 칼라의 조화를 잘 이루는 듯 했다. 어떤 면에서는 빨간 색이 양면에 들어와서 조잡해 보이지 않았다.

이번호 시사필치를 보며 비슷한 기사가 한 신문에서 3곳이나 발견되기도 해서 아쉬웠다. 한 신문에 같은 주제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느낌이었다. 15면 사진을 보며 기사에 왜 이 사진이 여기 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앞으로 때론 가볍게 웃어 넘기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오는 카툰이나 웹툰 코너가 신설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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