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박옥조 전교조충북지부 지부장

박옥주(44, 현 충주 삼원초등학교 교사) 신임 지부장은 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한 지난 1993년부터 올해로 21년 째 줄곧 전교조충북지부와 함께 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독재적인 학교 운영, 아이들 인권 부재, 상명하달 식의 시스템 구조 모순 등을 보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참교육을 지향하는 전교조에 발을 들여 놓았다.

발령 초기 괴산에서 교편을 잡은 박 지부장은 전교조 괴산지회 교사들과 매년 여름마다 당시만 해도 일반화 되지 않았던 어린이 캠프를 열었던 것을 소중한 추억과 보람으로 간직 하고 있다.

“당시에는 놀이 문화가 전무했을 때였어요. 아이들을 위해 다른 교사 분들과 함께 놀이 문화를 개발하고 프로그램도 만들었어요. 어린이 캠프에서 1박 2일 혹은 2박 3일 아이들과 함께 하며 풍물, 염색하기, 강강술래, 숲 체험 등도 진행 했어요. 지금으로 말하면 교사들의 재능기부라 할 수 있는데, 관계 당국의 어떤 지원도 없이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캠프였지요. 지금 돌이켜 보면 참 흐뭇하고 즐거운 추억이에요.”

그런 그에게 입시·경쟁 위주의 현 교육체계는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늘 힘들게 다가온다. “중·고 입시지옥은 이전이랑 지금이나 똑같다고 하겠지만, 현 정권 들어 일제고사가 시행 된 이후 초등학교까지 시험 중심으로 교육 정책이 바뀐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일제고사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음악, 미술, 체육 활동 등 다양한 체험으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서로를 위할 줄 아는 초등교육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0교시, 7~9교시 수업, 밤에 수업하는 반딧불 학교 등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체험들이 줄어들어 그것들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가지는 경우도 줄어들었어요. 오직 시험과 경쟁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교육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충주 출신으로 청주 교대를 나온 박 지부장은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친정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곁에서 병간호를 하고자 최근 충주로 학교로 옮겨 교편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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