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투고 - 송기은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충북지회장

최근 들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수장학회. 본디 이름은 부일장학회였다. 이 장학회는 1958년 부산지역의 기업인이며 언론인이었던 김지태씨가 자신의 재산으로 설립한 장학회로 그는 삼화고무, 직물과 주철공장,?부산일보 등을 운영했으며,2~3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그는 1961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강제로 부일장학회를 국가에 헌납하게 되고 부일장학회는 해체되었다. 해체 전 4년을 운영하는 동안 12364명에게 17억 7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부일장학회 헌납 사건은 1961년 5.16쿠데타 직후 김지태씨가 부정축재 혐의로 7년형을 받고 구속된 뒤 이듬 해 석방의 대가로 본인 소유의 부산일보,부산문화방송, 한국문화방송의 주식과 장학사업을 위해 준비해 둔 토지100147坪(부산 서면 일대)을 강압적으로 국가에 기부토록 한 사건이다.

박정희 정권은 기부 받은 재산을 토대로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를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21일 정수장학회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논란을 가라앉힐만한 명쾌한 해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은 “거꾸로 된 역사 인식, 책임전가식 낡은 정치, 장물에 대한 사후적 조작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철수 대선 후보측도 “박근혜 후보의 인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미래,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심지어는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과거사 인식의 편협성과 한계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적인 사례가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와 무관하게 새로 만들어졌다고 말하면서도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을 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재철,최필립,이진숙 등의 비밀회동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여기서 놓쳐서 안 될 점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온 사람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지나치리만큼 협소하며, 매우 자의적이고 주관적 인식의 범주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끊임없이 전개될 미래를 내다보는 창(窓)이기도 하다. 박근혜 후보가 정녕 대통령이 되기위해서는 ?반드시 온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있는 역사 인식과 실천이 반드시 선행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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