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내가 읽은 리뷰에 적어 놓은 푸념(?) 때문일까. 독자위원 모임 한 시간 전쯤에 김성준 독자위원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신 기자님, 오늘이 마지막 독자모임이죠. 마지막이니만큼 조촐히 근처 식당에서 소주라도 한잔 하면서 모임을 하면 어떨까 해서요. 송구하지만 비용은 제가 냈으면 하구요.” 한국 사람들은 서로 식사를 같이 하거나 술을 함께 마시면 더욱 친밀해진다고 했던가. 이번 독자모임에서 느낀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적어도 사실인 듯싶다. 밥과 술을 함께 먹으며 3시간이 후딱 아주 즐겁게 지나갔으니 말이다.

내가 꿈꾸던 독자위원 모임, 그가 이뤄주셨다. 감사! 달력을 보니 이번 조와는 정말 마지막 모임이었다. 받은 게 있으면 줘야 하는 것이 세상 인심. 잊혀 질 만할 때 40대 독자위원 분들 한번 모셔서 이번엔 담당기자가 한턱 쏴야겠다. 우리의 청춘을 위하여~^^  

이동수(44) 시인

요즘 교육현장을 보면 인성교육의 실체가 안 보인다. 오직 학교 공부만이 인성교육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추 따기도 좋고 고무마 캐기도 좋다. 아이들의 정서가 메마르지 않도록 흙, 바람, 햇빛과 친해질 수 있도록 현장 체험 학습이 많았으면 좋겠다. 방과 후 오후 3시부터 아이들을 놀게 하면 학교 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실내에서 지내면서 정서가 폭력적으로 거칠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듯 아이들도 햇빛이 필요하다. 방과 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풍경을 스케치하거나 르포 형식으로 취재해도 좋을 듯 싶다. 여행 코너를 보며 외국 여행기만이 아닌 도내의 숨어있는 여행지에 대한 여행기도 <충청리뷰>에서 발굴해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청주시 외곽을 하루에 걸쳐 걸어본 적이 있다. 30Km되는데, 청주 외곽을 둘러보며 소개하는 그런 기사도 봤으면 좋겠다. 아울러 주간 동정 코너 같은 것을 만들어 <충청리뷰>를 보면 한 주간 도내의 여러 일정들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성준(42) 주식회사 영우 아웃소싱 과장

정우택 의원 관련 기사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유일하게 <충청리뷰>에서 정 의원의 의혹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지만 메아리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할 말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언론에서도 정 의원이 의혹에 대해 일절 말을 닫고 있는 현실도, 정 의원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펜기자들은 오찬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현실도 답답할 뿐이다.

유휴부지를 체험학습공간으로 만든 분의 인스토리 기사를 보면서 아이들과 멀리 가는 것만이 아니라 여기처럼 가까운 곳에 가서 함께 체험학습 해 보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됐다. 인스토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이곳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하는 체험학습의 따뜻한 풍경도 담아서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독자위원들이 여러 바람들과 쓴소리에 때론 기자들이 많이 부담되고 위축될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충청리뷰>를 아끼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니 독보다 약으로 삼았으면 한다. 관심이 없으면 바람도, 지적도 없을 것이란 것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엄경출(41) 충북교육발전소 사무국장

김남균 전문기자의 현장감 있는 기사들은 늘 볼 때마다 압권이다. 지역 신문이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샘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현장감 있는 기사들로 지역신문의 힘을 키워줬으면 좋겠다. 반면 신문에서 교육 기사를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기존 일간지 신문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보는, 교육청의 보도자료 베끼기식의 기사가 아닌 교육 내면의 문제들을 제대로 직시하고 파헤치는 기사들을 <충청리뷰>에서 만나고 싶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과 어머니의 정보력이 아이를 키운다는 씁쓸한 얘기가 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신문 기사들을 통해 발견하고 싶다.

이전 호에서 청주시가 한번 맞을 때가 되었다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비판을 해 줘서 시원했다. 청주시장과 충북도지사가 민주통합당 소속이고 한 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6명이나 되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답답했었다. 변화의 기운을 기대했지만 실망이 컸었다. 이 지사와 한 시장이 행정은 잘하고 있지만 바른 정치를 해 달라는 요구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배기호(41)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리국 과장

정신 없는 하루 일과들로 신문을 보기 힘들 때도 있다. 업무 일로 이래저래 상당히 바쁘기도 하지만 어느 신문을 봐도 다 그 기사가 그 기사인 같은 뻔한 느낌 때문에 멀리 할 때도 있다. 독자위원이 되고 나서 <충청리뷰> 주간지는 모임이 있을 때마다 다 읽고 나온다. 경제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오옥균 기자의 기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이번호 오 기사의 오창 3단계 폐기물 매립장 관련해서 의혹을 세 가지로 나눠 문제점을 잘 제기했다.

<충청리뷰>가 독자들에게 읽히는 기사를 만들려면 일종의 ‘예고제 기사’ 같은 것을 만들어서 시행했으면 좋겠다. SNS와 신문 광고 지면을 적극 활용해 몇 주 후에 이런 기사가 나갑니다 이와 관련해서 궁금증이나 취재했으면 좋을 것들을 알려주세요 이런 식의 형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아이템이 고갈되면 독자들에게 아이템을 물어 취재쏘스를 찾는 것도 있었으면 한다. 대부분 지역신문이 관공서만 들어가고 지역민들은 외면할 때, <충청리뷰>는 관공서 뿐 만 아니라 소위 ‘충성독자’와도 스킨십을 제대로 하는 그런 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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