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철 정치부 기자

오늘자(16일) <한겨레신문> ‘뉴스쏙’이라는 코너에 ‘19대 총선 때 청주 새누리당에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한 면에 걸쳐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충청리뷰>와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를 제외하고, 지역 신문을 비롯해 중앙 신문까지 그동안 외면(?)했던 정 의원의 사건과 관련해 기사가 처음 실린 것이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택 의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상황에 따라서 대선 정국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일부 새누리당 중앙당 당직자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재 새누리당 중앙당에서는 정 의원에 대한 의혹의 혹을 떼려다가 자칫 혹을 붙이는 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중앙당 차원에서 일절 성명서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차원에서 “날조된 허위사실로 모 언론과 민주통합당의 공작정치가 전모를 드러냈다”며 본보의 취재보도를 공작정치로 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달 28일 오전 본보 임원이 새누리당 도당을 방문해 “공작정치의 근거와 취재과정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대해 이규석 사무처장으로부터 “근거 보다는 정당의 의례적인 성명 양식으로 생각해 달라. 달리 할 말이 없다.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사과한다"는 답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 민주통합당 3명의 율사 출신들로 구성된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 불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양승조 민주통합당 의원)는 손인석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에는 한 시간을 면담 한 뒤,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나 면담 시간이 길어져 12시 30분께 진행됐다.

촛불 시위 때보다도 10만 건 이상에 이르는 댓글 수를 기록할 만큼 전국적인 이슈를 몰고 온 ‘터널 디도스’ 관련한 기자회견임에도 어찌된 일인지 지역신문 펜기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기자들 대부분이 이전부터 약속 되어 있었던 충북개발공사와의 오찬자리에 참석해서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가슴 한 구석을 후벼 팠다.

기자회견에서 검사장 출신인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임내현 진상조사위원은 “26년 검사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손 위원장의 진술을 들어보니 신빙성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시한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수사 할 수 있는 사항”이라면서 “검찰이 이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이고 나아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검찰에 진상규명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정우택 의원실에서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 표현으로 정 최고위원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해 온 모 주간지는 앞으로 언론사의 펜을 잡을 용기가 있을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민주통합당의 정치공작과 모 언론의 일방적인 인격살인 보도는 추잡한 소설임이 밝혀졌다”면서 검찰이 정 의원에 대해 불기소 처리함으로 그동안 민주통합당이 주장해 온 허위사실들이 명명백백하게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본보와 민주통합당을 성토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자는 다만 사실 뒤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된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아직까지 믿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