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마흔 분의 독자위원들을 담당해서 맡을 때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다만, 조금 퇴색되거나 소원해졌다고 할까. 처음 계획은 이랬다.

독자위원들을 10개 조로 나누고 각조 위원들을 10주에 한번씩 일년에 5번 정도 만나면서 일이나 부담감이 아닌 편하게 신문에 대해서 떠들고(?) 같이 식사하며 사는 얘기들도 나누고 싶었다. 살가운 <충청리뷰> 독자위원 모임을 지향했지만 다들 공사다망하셔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년에도 혹 독자위원 시스템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독자위원에 위촉된 분들은 가급적 꼭 독자위원 모임에 참석하셨으면 좋겠다. 메일로 보내주는 독자평 아니아니아니되오~!^^  

연규민(50) 한빛교실 작은도서관 관장

수암골 관련기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도되어 관광자원으로서의 수암골과 주민들이 실제 주거하는 생활공동체로서의 기능 사이에서 오는 갈등을 드러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이런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수암골 관련기사는 몇 가지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다.

객관적 사실보도 기사에서 편파적이고 편견에 치우친 기사를 작성한 점, 보도과정에서 심각하게 인권을 침해당했다는 시민의 보호에 소홀했던 점, 후속보도 과정에서 기사의 흐름과 관련이 없음에도 느닷없이 개인적인 고소고발과 관련된 한쪽 당사자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점, 마을 회의 결의사항 중 비밀보호의 가치가 큰 개인에 관한 사항을 보도한 점 등은 공정하지 못한 기사이고 상대방에게 심한 상처를 준 기사였다. 차제에 고충처리 제도를 도입하고 취재보도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시행하기를 권한다.

지난 호에서는 청주시나 충북도의 여러 이슈를 다뤘으며 많은 부분 공감하고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기사로 돋보였다. 도 복지센터의 문제를 지적하는 자리에 수탁기관의 대표가 사회를 보는 등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현실을 잘 지적했다.

김성수(50) 대정건설 주식회사 대표이사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으라고 야단인데 나는 지속가능한 행정을 하고 싶다. 후임자가 와도 할 수 있는 일 말이다. 인기위주의 행정은 하지 않겠다. 직원들이 힘들더라도 문제를 드러내고 투명한 공직사회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고 싶다.”표지이야기 한범덕 청주시장의 리더십에 관한 기사 중 일부 인용한 한 시장의 발언이다.

내 생각으로는 이러한 한 시장의 주관과 철학이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리더의 행정마인드로 여겨진다. 그간 위정자들과 단체장들의 전시행정과 임기내 사업 마무리라는 과욕의 수많은 폐해를 보아왔기에,이러한 소신은 더욱 가꾸며 지켜가야 할 가치있는 행정 덕목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국가 및 지자체 지도자들의 반복되는-전임자의 주요 시책과 인사를 뒤흔드는-정책 난맥상의 후유증들은 결국에 모두 우리 국민,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오지 않았던가.

연속성 있는 정책 계승을 부정하며 적시에 적확한 계획 수립과 정책대응 미흡은, 우리 국가와 지역에 얼마나 많은 손실을 끼쳐 왔던가. 정치적인 관점보다 행정측면의 큰 틀에서 보면,위와 같은 한 시장 리더십의 단면은 시민을 위해 ‘지속가능한 예측 가능의 행정’이라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바람직한 공복의 자세로 여겨진다.

오홍진(49)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충청리뷰>가 최근호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 내용을 보면 불의한 정치권력과 맞서는 모습이 보기 좋아 흐뭇하고 열렬히 지지한다. 하지만 사세가 약한 올곧은 언론이 거대한 정치권력과 맞서 싸워 과연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째든 <충청리뷰> 구성원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또 이번호에서 청주대 청소용역 입찰문제와 운천동 피란민촌 문제가 크게 눈에 띠었다. 지역 언론에서만 볼 수 있는 분평동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자비리부정 으로 인해 입주민 간의 갈등을 다룬 기사가 관심이 끌렸다. 우리 대부분이 아파트 살면서 매달 적지 않은 돈을 관리비가 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 잘 모고 그다지 관심도 별로 없다. 이러한 태도가 입주민대표자와 관련업자간의 부정의 소지를 낳는 것 같다.

이번호 마지막 부분에서 이주여성 한국어 강사부족에 지원책 마련시급하다는 내용과 청주 한 아파트 일용노동자 임금체불 문제를 다뤘다. 앞으로도 우리사회 약자들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루어주길 바라며 관련해당기관이 어떠한 조치를 취해는 지 후속기사를 함께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기은(49)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 충북지회장

지나치게 수령이 많은 나무심기로 인하여 고사된 북문로 공원화 구역이 문제다. 소나무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팝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등등 골고루 심었으면 한다. 희망과 대안, 협동조합에서 찾는다 편은 자본주의의 한계가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시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대안이라 생각한다.

지역화폐 운동을 통해서 끝없는 소유와 소비의 욕망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이라는 삶으로 가는 최선의 길이라 여겨진다. M.간디는 일찍이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인간다운 삶의 공동체주의는 우리가 자본주의로 인해 빼앗겼던 다시 돌아가야 할 가장 이상적 삶의 모습이다. 할머니들 한글을 외치다를 통해 배움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한글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는 측면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복원과 여기저기 보이는 - 화장실을 Toilet, 시내버스 승강장엔 버젓이 BUS STOP- 영어로만 쓰인 것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영어 사대주의가 이미 뿌리깊이 파고들어 있다는 점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리 말과 글은 곧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고스란히 담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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