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자위원은 전부 여고생으로 구성했다. 밝고 예쁜 마음씨들을 지니고 있는 녀석들이 언제나 사랑스러워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 땅에서 고3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위로도 해 주고 용기도 불어 넣어 주고 싶었지만 입시 준비로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이메일로 독자평을 받았다.

4명의 여고생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예상대로 도급택시에 관한 기사였다. 이 소녀들이 아직 성년이 되기 전에 사회의 어두운 면만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또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만 하다. 이들의 연락책(?)인 한 녀석에게 공부 안 되고 답답하거든 언제든 맛있는 밥 사 줄테니 회사로 놀러오라고 했다.

“얘들아~ 오퐈(?)가 약속 지킬테니 코에 바람 좀 넣고 싶을 때, 언제든 놀러오렴. 그리고 내가 고 3때 넘넘넘 인상 깊게 들었던 무한괘도의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를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구나.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기에 알아서 찾아 꼭 들어보도록!^^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노래가 될거야~ 이만 총총.”

유진영(18) 산남고등학교 3학년

항상 정기 배송일자를 넘겨서 신문이 월요일에 도착한다. 금요일에 배송이 오면 주말을 이용해서 신문을 좀 더 자세히 읽을 수 있는데 항상 월요일에 등교한 후 배송이 되다 보니 전보다 신문에 관심이 덜 간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제 날짜에 신문을 배송해 주셨으면 한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보면서 버스보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청주 시청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도급택시를 범죄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범죄의 근원지가 된다면 시민들의 택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고 선량한 택시 업체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

‘걸어서 봉하까지’ 도보행진단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회의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도보 행진을 계획하는 것 말고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활동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동경하는 정치인의 정신과 뜻을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별다른 목표 없이 국토 대장정을 하는 것보단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보행진을 하는 취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부상자 없이 봉하마을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조규희(18) 산남고등학교 3학년

청주에서 몇 년 전에 택시 성폭행사건이 터졌을 때 택시를 절대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잊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택시사고로 여고생이 사망하는 사건도 성폭행 사건도 모두 도급택시를 이용하여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3학생이 도급택시로 사고를 낸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시에서 널리 퍼져있는 도급택시가 근본적인 원인인 것 같다. 청주시에서는 소극적으로만 대응하지 말고 도급택시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하루 빨리 없애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알려주마’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액을 알려주었다. 올림픽이 이슈가 되면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포상금으로 받는 금액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알맞게 알려주어 잘 보았다. 정해진 포상금만 지원 되는 줄 알았는데 포상금이 인상되기도 하고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윤샛별(18) 산남고등학교 3학년

고등학생이라 학교 갈 때 택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엔 택시에 타는 것만으로도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 상황이 심해질수록 택시를 타려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고 무고한 택시기사들까지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청주시청은 누가 봐도 도급택시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왜 외면하는 것일까? 시청이 제대로 된 단속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는 권리와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확립시켜줘야 할 것이다.

며칠 전 부모님과 함께 육거리 시장을 갔었다. 그래도 청주에서 가장 크고 중심에 있는 시장이라 그런지 곳곳에 손님들이 눈에 띄었지만 대형마트에 몰리는 손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청주시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세워도 이를 빠져나가는 대형마트의 전략에는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물건을 사는 소비자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형마트와 SSM이 지역에 끼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대형마트와 SSM은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서울에 있는 본사로 보내므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편한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란 것이다. 시민들이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원한다면 제대로 알고 제대로 소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한다.

김연주(18) 산남고등학교 3학년 

739호 커버스토리 "도급택시"기사는 아주 충격적이었다. 도급택시란 말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미성년자건 성폭력범이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택시를 내어준다니···. 정말 범죄의 방법은 다양한 것 같다. 누가 언제 피해자가 될지 모르니 말이다. 하루빨리 충북에서 이런 택시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범죄자들이 정말 생계를 이어가야하고 마음을 새롭게 먹었는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결국 도급택시로 내 몰리는 것은 아닐까? 도급택시는 고정된 인식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악순환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비록 논점은 흐려졌지만 성범죄자를 위한 시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충북출신의 변경수 감독의 이야기도 재미나게 보았다. 올림픽을 진지하게 보아서 저런 선수들을 가르치고 챙기는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했는데 충북출신 감독이 있어서 반가웠다. 뒷부분은 좀 씁쓸했지만 그런 기사가 애향심을 자극하긴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고장 출신의 유명인사가 많이 기사에 실렸으면 좋겠고 나도 미래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충청리뷰>에 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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