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순수하지 못하고 비민주적”···· 충북 내 독자적 세 규합 할 듯

충북 도내에서 결성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외곽 지지모임 CS코리아 충북·세종지역본부 창립준비위원회 멤버 다수가 중앙본부와의 의견 마찰로 이탈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안 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김정일 주성대 교수, 이벤트 기획업체 ‘예담’ 우성석 대표, 김기철 서울학원 대표, 남창기 훼밀리 이벤트 대표, 박혜옥 전 청주시어머니연합회 회장, 민영순 장애인부모연대 충북회장 등 60~70명이 참여했다.

발기인 대회에서 특이한 것은 정당인이 눈에 띄지 않았다. 안 원장 대선 승리를 위한 ‘자발적 시민 모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이 대회는 안 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지지모임이 충북에서 공개적으로 처음 결성되었기에 안 원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관심을 더했다.

이들은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지난 5월에 모임을 결성한 후, 이달 말부터 지역본부를 창립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이들이 앞으로도 안 원장의 대선승리를 위한 활동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CS코리아 충북·세종지역본부 창립준비위원회 단체만이 아닌 다른 지지모임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본부와 어떤 마찰 있었나

충북에서 외곽 지지모임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김정일 주성대 교수는 21일 <충청리뷰>와 한 전화통화에서 “순수하게 2~3개월 참여했었는데 CS코리아 조직 단체가 순수하지 못하고 비민주적이었다. 중앙본부에서 지시한 것은 절대적이고 맹목적으로 따르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것은 안 원장이 추구하는 정치철학 이미지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 판단에 이르다 보니까 초기 가졌던 안 원장을 위한 순수했던 명분이 사라졌다”며 “지금 나를 포함해 초창기 멤버 3분의 2가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안 원장과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은 뜻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의중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CS코리아 산하가 아닌 독자적인 시민 외곽지지 모임을 만들어 세를 규합해 안 원장이 대선에 승리 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발기인 대회를 마친 후, 안 씨 종친회 등 수 백 명이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그분들의 순수한 바람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초기 품었던 뜻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민주통합당 입당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해석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안 원장의 행보를 보면 야권연대는 가능하지만 민주당 입당은 전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안 원장이 민주당으로 입당하는 인물이었다고 판단했으면 굳이 이렇게 함께 할 이유도 없었다”고 못 박아 말했다.

현재 충북뿐만 아니라 CS코리아 전남 광주 지역위원회도 중앙본부와 분열 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분열하는 이유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안 원장을 위한 자발적 시민 외곽조직으로서 지방에 있는 시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중앙 사무처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 세력을 이용해 불순하게 중앙 사무처 임원 일부가 안 원장과 거래(?)를 하려고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원들 가운데서는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모임이 아주 독단적이고 순수하지 못하게 변질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CS코리아 한 회원은 “철저하게 우리 돈 써 가며 밥 먹고 시간 내어 가며 안 원장에 대해 공부하고 안 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앞두고 安과 선 긋기

한편 민주당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선출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후보 선출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장외 유력주자인 안철수 원장의 침묵이 길어지자 조급함을 드러내며 롤러코스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성근 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서 “안 원장이 출마선언과 동시에 야권통합에 대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구애 중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 몇몇의 의원들의 안 원장에게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보내도 안 교수 측의 대답이 없자 지도부가 직접 나서 ‘당분간 공식석상에서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안철수 언급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뜨지 않는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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