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가치를 찾아서··· 10박 11일간 260Km 걸어 봉하마을 도착

지난 11일 토요일 오전 세종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밀마루 전망대 아래에서 최초의 정치적 색깔을 띈 도보행진 발대식이 진행됐다.

충청권 대학생들이 주측이 되어 만든 ‘걸어서봉하까지’ 2012 도보행진(노무현 가치를 찾아서)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도보 행진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 분권에 대한 염원이 가득 담긴 세종시에서 퇴임 후 여생을 보낸 봉하마을까지 260여 Km를 10박 11일에 걸쳐 걷는다.

▲ ‘걸어서봉하까지’2012 도보행진 단원들이 11일 세종시 밀마루 타워 아래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서 이백만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은 “이곳 세종시는 어떤 도시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도시다. 참여 정부의 정책이 서린 곳이다. 봉하는 어떤 곳인가. 자연인 노무현 대통령이 나고 자라고 퇴임 후 살았던 곳이다. 노 대통령의 철학의 서린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이어 “여러분의 이번 도보행진은 노무현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바라는 커다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오늘부터 한 분 한 분이 ‘청년 노무현’이다”라고 힘찬 격려를 해 주었다.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힘써 왔던 이두영 충북 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권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세종시를 백지화하려고 했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곳에서 걸어서 봉하까지 가는 여러분들을 높이 평가한다.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일정상 참석을 못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대신해 임각철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이 격려사를 전해 줬고 김동성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 팀장이 이날 행진을 함께 하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도보행진 단원들은 21명으로 구성되었다. 충청권 대학생 6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자원해 참가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해외 유학 가운데 방학을 통해 이번 행진에 참여한 대학생도 있었다.

최석화(23·일본유학) 대학생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도보행진을 알게 되었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정치가로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젊은 날 잊지 못한 추억을 남기고자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 온 박홍진(24·경성대) 대학생은 “이번 도보행진 때 친구들에게 함께 하자고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적 특색을 무시 못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내가 이 길을 걸어가면서 제 2, 제 3의 내가 나올 줄 믿는다. 지역 타파를 위해 내년, 내후년에 조금이라고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슬민(20·한신대) “서울에서 고성까지 걸어가는 국토대장정을 참여한 적이 있다. 무척 힘들어서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올라온 소식보고 다시 참여하게 됐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 생각하면 울먹울먹하게 된다”고 말했다.

▲ ‘걸어서봉하까지’2012 도보행진 단원들이 이날 도착지인 대전시를 향해 세종시를 행진하고 있다.

이들 도보 행진단은 세종->대전->영동->김천->성주->창녕 등을 거쳐 오는 21일 봉하마을에 입성할 예정이며 낮에는 25Km가량 행진을 하고 저녁에는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깨어있는 시민’, ‘비전 2030을 통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비전’ 등 세미나를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보 중간 중간에 강태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이백만 노무현시민학교 교장 등의 특강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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