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대표 '추진위원' 담당 과장 '후원고문'

음성 생극산업단지 업체선정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극산단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원 일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생극산단 조성을 위해기주민들이 나서 구성한 추진위에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시행업체 대표와 관리감독을 맡아야 할 군 담당부서 과장이 참여됐기 때문이다.

생극산단 유치 추진위 구성원 명단 등 자료에 따르면 생극산단 시행업체 대표가 추진위원으로 등재됐고 현재 산업개발과장(전 생극면장)도 추진위 결성당시 후원고문을 맡았다.

여기에 생극산단 추진위원들의 임무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시행사 유치활동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가뜩이나 업체선정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성 용산산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생극산단 추진과정에 대한 의혹을 더욱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추진위 후원고문 역할을 담당했던 생극면장은 현재 산업단지 부서인 산업개발과장으로 옮겨왔고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지역업체 대표가 산업단지 시행을 맡았다.

이를 두고 용산산단 비대위는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는 식으로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음성군 공무원 사회에서도 행정직 공무원이 기술직 부서인 산업개발과장 자리로 옮긴 것에 대해 관례상 없었던 인사발령이라며 의아해하고 있다.

사실상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시행업체 대표와 후원고문 역할을 맡아왔던 산업개발관장은 같은 생극면 출신 선후배다.

이런 이유로 음성읍 주민들은 "같은 고향 선후배로서 후배인 과장이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선배에게 보이지 않는 행정적 특혜를 주었을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용산산단 비대위는 이 같은 의혹을 밝혀내고자 업체 선정기준과 업체 시공능력, 그리고 업체 재무구조와 자본금 외형거래 내역에 대한 행정정보공개를 요청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과거 용산산단 조성에 나선 시행업체들은 생극산단 주식회사보다 월등한 자본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음에도 중도 하차했었다"며 "이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에 있는 업체에 420억원의 채무보증을 서 준 것은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극산업단지 업체선정 과정을 명확하게 밝히고 음성 용산산업단지를 조기에 추진하라는 음성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음성읍 시내에 플래카드가 점점 늘어나자 이필용 음성군수가 기자회견을 요청하는 등 사안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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