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코스 외면당해 음성군 실업팀도 타 지역 훈련

20년 동안 각종 사이클 대회를 유치하면서 음성지역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던 음성 벨로드롬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올림픽은 물론 세계대회, 전국대회 등에서 250m, 333m 벨로드롬이 선호되고 있는데 반해 음성 벨로드롬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500m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구고 있는 음성군 사이클 실업팀 선수들도 경기장 적응 문제로 타 지역 벨로드롬 전지훈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의정부, 서울, 나주, 대구, 전주, 대전, 부산, 영주, 인천, 창원, 양양 등 국내에 건립돼 사용중인 11개 자치단체 벨로드롬은 333m 경기장이다. 영주시의 경우 최근 세계대회 또는 올림픽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250m 벨로드롬까지 갖추어 놓았다.

음성군도 2013년 충북도민체전을 대비해 총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음성 벨로드롬 및 운동장 시설 보수 설계를 마쳤다. 하지만 기존 벨로드롬 500m 길이는 유지된 채 시멘트 노면만 몰탈 재질로 재공사 하기로 계획되어 있어 낭비성 예산소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개최된 청주·충주 MBC 전국 사이클 대회를 치르기 위해 음성군을 방문중인 대한사이클연맹 관계자는 "당장의 예산을 사용하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세계적인 대회 벨로드롬 추세에 맞춰 250m 벨로드롬 재건립을 계획하는 것이 충북도 사이클 메카로 자리매김한 음성군의 미래설계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음성군체육회 관계자도 "음성군종합운동장은 500m 벨로드롬으로 인해 육상트랙 등 거의 대부분 시설이 공인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음성종합운동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250m 벨로드롬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건립한 음성종합운동장은 충북도에서 유일하게 국내 1등급 공인 500m 벨로드롬과 천연잔디 축구장, 육상트랙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이클 대회 유치수가 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고 주민들에 대한 개방이 제한되어 있는 등 활용도가 낮아 유명무실한 종합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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