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박찬교씨 서울 헌책방에서, 귀중한 친일연구 자료

97년 7월 본보 취재당시 청주 박찬교씨(44·당시 우리밀충북본부 전무)의 제보로 귀중한 문건을 접하게 됐다. 박씨가 서울의 헌책방에서 발견한 〈조선총독부 경찰관서 직원록〉으로 경무국(도경찰청)에서 주재소(지·파출소)까지 전 경찰관의 이름, 출신지, 직위, 연봉이 자세히 기술돼 조선총독부 연구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직원록을 분석한 결과 38년 1월 현재 전국 경찰인원 1만9123명 가운데 한국인은 40.6%인 7766명으로 나타났다. 도별로는 평북이 2859명으로 가장많고 충북은 경찰인력 630명 가운데 한국인이 302명으로 4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충북에는 충청북도 경찰부 아래 청주, 보은, 옥천, 영동, 진천, 괴산, 음성, 충주, 제천, 단양등 10개 경찰서와 파출소 5곳, 주재소 97개소가 자리잡아 민족독립운동 탄압과 황국신민사상을 주입시키는 역할에 나섰다. 조선총독부는 각도 경찰부내에 경무과, 고등경찰과, 보안과, 위생과를 두고 조선인들을 감시하는 한편 납세독촉, 종두보급까지 단속했다.

한국인 경찰관은 일본인 경찰의 반도 안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승진 불이익도 심했다. 결국 식민지 경찰의 좁은문을 뚫고 고위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쟁적으로 민족탄압에 앞장서고 일본정부에 충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찰조직이 해방후 대한민국 경찰로 옷만 바꿔입고 각 분야의 고위공직자로 행세했던 것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