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구 분구 사실상 무산 - 괴산 선거구 없어져 경쟁 '치열'
민주-자민련 '균열'…총선연대 부적격자 발표도 큰 변수

총선시민연대의 개혁태풍이 한차례 몰아친 이후 혼미했던 16대 총선가도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민연대의 요구로 구성된 민간참여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인구 상하한선을 최소 9만 · 최대 35만으로 결정, 충북은 청주 흥덕구 분구가 사실상 무산됐고 인구가 8만명에도 못 미치는 괴산 선거구는 음상 · 진천과 복합선거구로 합쳐지게 됐다.

걸국 도내 8개 의석이 7석로 줄어들게 됐지만 강원(13석→9석) 전북((14석→10석) 충남(13석→11석)등 전국적으로 25석 가량이 줄어들어 의원감축의 대의명분을 살리게 됐다.
특히 총선시민연대 공천부적격자 명단발표로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의 공동보조에 균열이 생겨 충북의 연합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속전철 오송역 유치실패, 충북은행 퇴출, LG반도체 합병 등 주요 지역 현안에서 자민련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비등해 도내에서는 ‘녹색바람의 기세가 크게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2여-1 야의 구도속에 한나라당의 실지(失地)회복과 새천년민주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민련의 수성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지 미지수다.

선거구 획정위원회의 인구상하한선을 기준으로 도내 7개 예상 선거구에 대한 판세분석과 출마예정자에 대해 간추려 정리했다.

청주 상당
4월 총선을 앞두고 뚜렷한 지역쟁점 없이 한다라당 공천경쟁이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상당지구당은 사고지구당으로 장한량 위원장이 직무대리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
97년 대선당시국민신당 도지부장을 맡아 이인제 후보를 지원했던 홍재형씨가 최근 미국에서 귀국, 공천설이 나돌아 장위원장 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자민련운 이변이 없는 한 3선인 구천서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자민련 소속 김춘식 도의원(청주 용암)이 총선출마를 선언했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모색중이며 제2의 선택으로 김용환 의원의 한국신당행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기택계의 신언관위원장이 97 대선이후 지구당을 맡고 있으나 김현수 전 청주시장, 한대수 전 부지사` 윤석조 전 서주산업회장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어 본선보다 예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 된다.

신위원장은 이부영 원내 총무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이 강점. 김현수씨의 경우 높은 인지도와 조직기반이 있지만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당적변경 11회)으로 인식돼 충북총선시민연대의 후보자 검증터널을 제대로 통과할 지 미지수. 흥덕구도 이기택계의 정기호 위원장이 둥지를 틀고 있지만 청주권에 대한 이회창 총재의 애착이 남달라 당내 계보간 공천지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당구 한대수 전 부지사, 흥덕구 윤경식 변호사가 이회창 총재 직계와 교감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386 젊은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노동운동권 출신의 강동구청 박종운비서실장이 강동구와 청주 상당구를 저울질하며 입성를 노리고 있다.

청주 흥더구
흥덕구 분구 사실상 무산 - 괴산 선거구 없어져 경쟁 '치열'
민주-자민련 '균열'…총선연대 부적격자 발표도 큰 변수

청주 흥덕구는 선거구 분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작부터 10여명의 출마 희망자가 물밑활동을 벌여온 도내 최대 격전지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인구 35만이상 상한선 결정으로 분구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하지만 분구를 겨냥해 뒤늦게 채비를 갖춘 박만순 전 도의원은 출마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김진호 현도원은 출마여부가 미지수다.

이밖에 ‘백전노장’ 오용운의원의 불출마선언이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지난 96년 총선에 출마했던 손종학위원장과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인 국민정치연구회충북지부 노영민지부장, 97년 대선직전 국민회의에 입당, 선거를 도왔던 흥덕연구소 최현호 소장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노지부장은 정치권 ‘젊은피 수혈’의 대표주자라는 참신성를 내세워 종교계·학계 등에 신속하게 기반을 넓히는 한편 시민단체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최소장은 96년 총선당시 무소속 후보로써 1만700여표 득표해 관심을 모았고 충북대, 방송통신대 인맥을 통한 개인조직의 결속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국민정치연구회에 참여한 안광구 전 통산부장관도 한때 민주당 공천대상자로 거론됐다. 자민련은 신광성위원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이규황 부소장이 거명되고 있다.

지난 98년 오용운의원으로부터 전격적으로 지구당을 인수받은 신위원장이 오의원의 조직기반을 어느 정도 장악할 지 주목된다. 이부소장은 건설부 국장 재직시 수서사건 비리에 연루돼 해임된 전력 때문에 총선시민연대의 과녁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충청대 정종택 학장이 정치 상황에 따라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기택계의 정기호위원장과 97년 대선때 이회창 총재를 지원한 윤경식 변호사가 선두그룹으로 나섰다.

여기에 한국일보 정치부기자로 잔뼈가 굵은 조명구 논설위원, 98년 청주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조성훈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 등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조위원은 김덕룡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으며 텔레비전 광고, 중·고교 학맥을 통해 정지작업를 벌여왔다.
윤변호사는 96년 총선당시 신한국 공천이 유력했으나 학교·변호사업계 선배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정기호위원장에게 공천을 양보하기도 했다.

충 주

지난 18일 도내 처음으로 지구당 개편대회를 연 새천년민주당 이원성위원장(58)이 발 빠르게 세확장을 하고 있다. 대검차장 시절 충주고 총동문 회장직을 맡는 등 일찍부터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였다. 한때 이시종시장의 국민회의 입당·총선 출마설이 분분해 공천경쟁이 예상됐으나 결국 이위원장이 선수를 차지했다. 자민련 김선길의원(67)은 오랜 정치 경력으로 관리해온 조직기반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해양수산부장관 재직시 한일어업협정과정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고령이 단점으로 손꼽힌다.

또한 충주시의원까지 거친 윤병태 도의원이 지방 의정 활동의 경륜을 내세워 총선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천경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충북도지부 사무처장를 역임한 한창희위원장(47)이 정당활동의 경험과 젊은 패기를 내세워 지역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유병국씨(61)가 공천 도전장를 던진 상태다. 또한 15대 무소속 출마했던 임호변호사(43)가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기대하며 재도전의뜻을 굳혔다. 충주선거구의 최대변수는 이시종 시장의 거취문제다.

오는 2월 12일이 총선출마 공직자의 사퇴 시한이지만 이시장은 진퇴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예상후보자 가운데 이시장의 지지율이 부동의 1위인 것으로 나타나 측근들의 출마 압력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출마의 정치적 부담감과 현직 시장의 사퇴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 단양

흥덕구 분구 사실상 무산 - 괴산 선거구 없어져 경쟁 '치열'
민주-자민련 '균열'…총선연대 부적격자 발표도 큰 변수

한나라당 김영준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정계은퇴를 선언한데다 새천년민주당 실업대책부위원장으로 지역구 관리에 전념해온 이근규씨(42)가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돼 한마디로 ‘無主空山’ 의 상태에 놓여있다.
강력한 라이벌 2명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14대 의원을 지낸 자민련 송광호위원장(60)의사무실은 크게 고무된 상태. 한편으론 잦은 당적변경(국민당-민자당-신한국당-국민신당-자민련) 전력이 총선 시민연대의 ‘부적격’ 잣대에 걸려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근규씨의 전격 구속으로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이준씨(61)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육군 대장으로 퇴역한 이씨는 YS재임시 한국통신 사장으로 발탁된 뒤 DJ정권에서 다시 국방개혁추진위원장으로 중용돼 남다른 관운을 과시. 이씨는 당초 지역구 출마를 고사하면서 새천년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충청지역 책임자로 선임됐으나 현 상황에선 지역구 출마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세명대 경상대학 정우택 학장이 공천신청을 마쳐 가시권에 접어들었으나 2선 시의원인 엄태영씨(45)가 40대의 참신성을 내세우며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2년간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온 이근규씨가 자신의 사법처리에 대해 ‘정치적 음모론’를 제기하며 옥중 출마 뜻을 밝혀 새로운 변수로 주목된다.

청 원

한나라당 신경식의원이 총선시민연대의 총선부적격자 명단에 올라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충북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 1차 타켓이 될 확률이 높아 선거운동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시민연대 제보창구를 통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어 2차 핵폭발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불과 375표차로 고배를 마신 자민련 오효진위원장 진영은 신의원의 낙천대상자 선정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으로 재임 중에도 지역구에 남다른 공을 들이며 소리 없는 표밭관리를 해왔다.하지만 고속전철 오송역 유치 실패 등에 따른 청주권의 반자민련 여론이 청원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김기영위원장(38)은 젊은 패기와 참신성으로 강내면 쓰레기매립장 주민반대운동을 주도하는 등 몸으로 부딪치는 선거운동을 펼쳐왔다.한때 이상훈 전 국방장관의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지역 활동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진천 음성 괴산
지난 85년 대선거구제 2명 선출제로 총선을 치른 이후 15년 만에 3개 군이 복합선거구로 다시 묶일 전망이다. 현행 선거구의 틀속에서 활동해온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 운동,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동안 선거구 분리확정에 불만이 많았던 진천 · 음성과 선거구 통합에 따른 괴산지역의 반발로 자칫 3개 군의 유권자가 무조건적인 지역후보 밀어주기라는 소지역주의를 드러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부 3군 선거구의 주요변수는 자민련의 공천자가 누구냐는 점이다.

김종호의원(괴산)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대상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자민련의 내부방침이 ‘전면거부’로 결정됐고 복합선거구하의 전국적인 지명도를 감안해 5선의 김의원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론부담 때문에 김의원이 비례대표로 물러설 경우 정우택의원(진천)과 김진선씨(62·괴산 · 전 육군대장)가 공천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정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더라도 진천의 ‘맹주’라는 지지기반과 음성지역의 기본조직을 내세워 제3의 신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DJ정권 출범직후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진선씨는 자민련 고위층의 막후지원으로 김종호의원의 아성에 선뜻 도전장을 냈다는 후문. 한나라당 이충범위원장(45 · 음성)은 YS 정권초 대통령사정비서관으로 일하다 변호사업무와 관련, 구설수에 올라 사퇴했다. 97년 대선 직전부터 지역구 관리에 남다른 공을 들여 상당한 조직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음성출신의 뚜렷한 경쟁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총인구 기준(음성 8만7800명, 괴산 · 증평 7만8700명, 진천 5만8900명)으로 볼 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새천년민주당은 재경원기획관리실장과 예산청장를 역임한 안병우씨(54·괴산)가 입당해 지역구 활동에 돌입했다. 김종호의원의 자민련 입당으로 지역구를 양보한 김동관 증권예탁원장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보은 옥천 영동

대전 진출이 점쳐지던 박준병 전의원(옥천)이 남부 3군 출마를 공식선언해 자민련 어준선의원(보은)과의 공천 전초전이 태풍의 눈이다. 새천년민주당 이용희 전의원은 옥천에 상주하면서 마지막 재기 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옥천출신인 박준병 전의원의 출마로 텃밭의 일부를 뺏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심규철위원장(43·영동)은 전현직 중견의원들과 차별화된 참신성으로 지역구 관리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용희 · 박준병 전의원의 경우 충북총선시민연대의 부적격 심사대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선거운동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오래전부터 지역기반을 다져온 이동호 전내무부장관(영동)이 정당공천이 여의치 않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신규철 위원장이 영동의 ‘유일후보’로 부각되면서 3군 복합선거구의 지역대결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청주상당
뚜렷한 지역정잼 없이
한나라당 공천 가장 치열
홍재형씨 미국서 귀국
공천설 나돌아

● 청주흥덕
분구 물건너간 상황
10여명 출마예상
도내에서
최대 ‘격전지’ 될듯.

● 충주
이원성씨 발빠른 세확장
김선길씨 조직기반 튼튼
이시종 시장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 작용.

● 제천 단양
무주공산 상태
민주당 이준씨 공천 유력
한나라당은 정우택-엄태영씨
공천 경합.

● 청원
신경식의원 '총선부적격’으로
오효진씨 고무된 분위기
김기영씨는 참신성으로
선거운동 전략

● 진천 음성 괴산
김종호씨 '낙천대상' 타격 클듯
3개군 복합선거구 묶여
선거운동 전략
대대적 손질 불가피

● 보은 옥천 영동
박준병씨 출마 공식 선언
어준선 의원과
공천 ‘전초전’ 이
태풍의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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