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급 공무원 폭행에 음주운전
군의원은 교통사고 내고 뺑소니

▲ 음성군 공무원들이 연초부터 잇단 사고를 일으켜 공직기강이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음성군의 공직기강이 도마위에 올랐다. 음성군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특별감찰까지 벌였지만 최근 연이어 공직자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져 시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수장인 이필용 음성군수가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30일 현직 군의원이 교통사고 후 도주하는 일명 뺑소니를 저질렀다. 지난 5일에는 간부급 공무원간 논쟁끝에 주먹질이 오고 갔고, 신년행사에 참석한 면장이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논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발 9시 30분 경 K군의원은 금왕읍 무극리 자신의 집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 직진하는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상대 차량 운전자가 목과 다리 등을 다쳤고,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도 파손됐지만 K의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K의원은 20여시간이 흐른 다음날에서야 관할 파출소에 자진 출두해 경위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전날 음주운전을 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담당 경찰은 “음주측정을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고 당시에도 가족한테 사고 처리를 일임하고 갔지만 사고 당사자가 사고현장을 이탈한 것은 엄연한 위법으로 뺑소니혐의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뺑소니 혐의 사건은 11일에 검찰에 송치됐다.

K군의원 음주운전 의혹도

A면장은 연초 해당 면이 주최한 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술을 마시고 면사무소로 돌아가는 중 도로를 이탈해 논두렁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면장의 음주수치는 혈중 알콜 농도 0.13으로 만취상태였다. A면장은 이 사고로 9일에서야 출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 공무원간 주먹다짐도 있었다. B면장은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 경 음성읍 읍내리 모 음식점 앞에서 동료 공무원과 만나 인사문제로 논쟁을 벌이다 동료공무원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B면장은 지역 이장들과 저녁식사자리에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동료공무원은 코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

연초부터 일어난 공무원들의 사건사고로 공직기강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공직기강 확립을 외치는 음성군의 사후처리 모습은 공직기강 확립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이종빈 기획감사실장은 “경위를 파악 중이다. 언론에 드러난 사건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중이다. 징계위원회 소집 여부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이상 지났다. 하루 빨리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음성군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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