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예술의전당 15일~22일, 평범한 사람들 열광

‘이야기판화’의 새 장을 연 이철수 판화가가 오랜만에 청주 나들이를 했다. 15일~22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전시실, 이철수 목판화 30년 기획초대전 ‘새는 온 몸으로 난다’. 지난 6월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 이은 전시다. 판화에 촌철살인 뼈가 있는 이야기를 곁들인 작품은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다.

그는 그동안 판화작품만 최소 2000여점, 벽화와 엽서그림 등을 합치면 5000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거의 이틀에 한 점씩 만든 셈이다. 온라인 공간 ‘나뭇잎편지’ 등록회원도 6만명이 넘었다. 그래서 부지런히 작업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 때는 고르고 고른 작품만 선보인다. 자신의 30년 판화인생을 결산하는 셈이다. 독재정권시절, 주먹을 불끈 쥐고 싸우러가자고 표현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철수 판화가는 지난 87년부터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내려와 산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이제는 충북사람이 다 됐다. 논·밭 합쳐 2000평의 농사도 짓는다. 그래서 그런지 판화 주제도 서민적이고 시골풍이다.

 ‘저물도록 일했습니다. 이제 들어가자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 부릅니다. 밥은 달고, 잠은 깊을 겁니다’ 같은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를 주제로 작품을 한다. 길을 걷다가, 밭일을 하다가, 눈길을 걸으며 했던 생각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탁월하다. 그래서 일까. 그의 전시 때는 평범한 사람들이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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