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고형연료 보일러 설치 반대도

해고 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8일째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원군 부용면 아세아제지가 환경관련 불·탈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아세아제지는 폐합성수지와 폐합성섬유계열만 외부로부터 반입해 소각할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 지정폐기물인 석면이 함유됐을지도 모르는 유리섬유 포함 폐기물도 반입해 소각했다.

A씨는 또 18년 정도된 소각로 인근 배관에 구멍이 뚫려 정화장치를 거치지 않았고, 성분도 알 수 없는 가스가 새는데도 1년 가까이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 구멍이 뚫렸다는 부분은 수리를 한 듯 다른 부분과 달리 새 것으로 교체돼 있었으나 같은 배관의 다른 부분은 여기 저기 부식돼 유리섬유가 드러나 있었다.

이와 함께 아세아제지 인근 주민들이 대기 오염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26일 고형연료 보일러 설치 반대 집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금호1리 주민들은 고형연료의 원료인 생활쓰레기에 포함된 석유화합물이 연소하면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배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형연료는 고체상태의 연료로 재활용품과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생활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청원군이 두 곳의 업체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반입되는 폐기물을 점검해 소각에 부적합한 것은 되돌려보내고 있지만 완벽한 점검은 사실상 힘들고, 노후로 배관에 구멍이 생기면 즉시 보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맞춰 대기오염물질이 최소한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고형연료 보일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석유화합물질을 소각하면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나올 수 있지만 집진시설 등을 통해 99.9%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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