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제조업체 주변 주민 두통에 구토까지
충주시 “정식 민원 내면 분쟁 조정할 것” 뒷짐

충주시 주덕읍 계막마을 주민들이 인근 작업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마을주민들은 흐린 날이면 작업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마을 전체로 퍼져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업체 측과 관계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주덕읍 화곡리 계막마을 주민 및 악취 발생 업체 등에 따르면 이 마을에 소재한 D산업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배수로에 들어가는 건축자재를 만들고 있다.

▲ 충주시 주덕읍 계막마을 주민들이 인근 D산업 작업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D산업은 건축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를 차단하지 못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마을 주민 안 모 씨(36)는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로 인해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증상을 보이고 있고, 연기가 안개처럼 낀 날에는 숨도 쉬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아이들도 맘껏 놀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측,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

안 씨는 또 “최근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이 폐암으로 사망했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한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든다”며 “오랜 세월 악취로 고통 받은 주민을 위해 관계기관에서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본보에서 제보를 받고 공장 및 이 일대를 방문한 결과,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두통과 메스꺼움 증세가 나타났다.

마을주민들은 이런 현상이 20여 년째 지속되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최근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관계기관에서는 일부 시정조치와 적정수치 ‘미달’이란 판정을 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아울러 공장 앞에는 불법야적들이 쌓여있어 미관저해 및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장 측은 악취 발생에 대한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 마련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D산업 대표는 “기존 업주들은 폐비닐을 사용해 냄새가 심했지만 지금은 원료를 사용해 냄새가 적다”며 “집진시설도 다시 바꾸고 시설보완을 하고 있지만 재활용품을 재처리하는 공정에 냄새가 안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끔 PVC를 넣으면 냄새가 날 때가 있다”며 “주민들이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기준치 미달이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D산업에서 1일 처리하는 재활용품 처리용량은 2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난의 화살은 업체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는 이 곳 환경문제가 대두된 것이 최근의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대책마련을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소음과 악취 측정을 했지만 당시는 기준치 미달이었다”며 “주민들이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분쟁조정을 통해 조절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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