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안 있겠다고 했었다” 학교측 설명

일선학교장과 교육감, 전문대 이사장과 학장직을 두루 역임하는 등 충북교육계의 성층권에서 수십년간 활동해 온 유성종 주성대학장(72)이 17일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학장은 이날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20일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학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4대 학장에 취임해 임기를 3년간 남겨놓은 시점에서 나온 유 학장의 이같은 전격적인 사퇴의사 표명은 돌연함 때문에 갖가지 추론을 낳고 있다. 일반 직원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대학측은 “유 학장이 지난해 말 재단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입생 모집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시기를 2월말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3월 다시 학장에 부임하면서 길어야 2년 짧으면 1년 학장으로 봉직하겠다는 말을 당신이 직접 했다”면서 “항간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처럼 이번 입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성대가 2004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유 학장이 학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 학장 자신은 17일 이후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 학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주성대는 후임 학장이 인선될 때까지 김일중 부학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 학장은 별도의 퇴임식 없이 20일 학위수여식에서 퇴임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학장은 1995∼98년까지 2대 학장, 1999∼2002년까지 이사장, 그리고 지난해 3월 4대 학장으로 다시 취임하는 등 주성대 현 윤석용 이사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유 학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뒤 교육계에 입문해 충주고 교장, 충북도교육위 학무국장, 충북도교육위 교육감, 교육부 장학편수실장, 국립교육평가원장 등을 거친 큰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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