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 지연에 "무슨 말못할 고민있나"

한나라당 청주 상당 선거구 공천심사 결과발표가 뚜렷한 이유없이 1주일째 지연되자 갖은 억측만 양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무슨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며 이 문제가 자칫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상당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김진호(전 충북도의회의장) 윤의권씨(미래충북포럼 대표)에 대한 공천심사위의 면접심사는 지난 10일 있었지만 그 결과는 차일피일 미뤄져 16일 현재까지도 발표시기가 불투명하다.

일단 두 사람의 심사결과가 서로 박빙을 이룬다는 것만 전해질 뿐 결과발표 지연에 따른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지부 관계자는 "서로 시이소 경쟁을 하다보니까 결정이 미뤄지는 것같다. 오늘(16일) 까지도 논의 자체가 유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중앙당 관계자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공천 관련 사항은 당이 공식 발표하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번 심사와 관련, 김진호 윤의권 두 후보는 공개면접에서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 받는 등 양보없는 설전을 벌여 당내에 긴장감을 안겼었다. 이 과정에서 모후보가 특정 학교(청주고)를 입에 올리는 바람에 네티즌들의 빈축과 함께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중의 하나가 양쪽 캠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음해성 투서및 진정을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중앙당 관계자도 "그럴 수도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당초 중앙당은 면접심사에 앞서 두 후보를 놓고 공식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다. 한번은 중앙당 자체로, 또 한번은 외부 리서치 기관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시 서로 오차범위내 박빙의 승부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결과를 놓고도 양측 캠프의 해석이 달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진호측은 1승 1패라고 밝히는 반면 윤의권측은 두번 모두 자신들이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 오랫동안 뜸을 들였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유증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사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초 당쪽에서 내심 점지했던 인물의 평가점수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냐. 확실한 점수차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인물비교도 안되기 때문에 심사위에선 헤맬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당내 일각에선 중앙당이 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임을 감안, 도내 다른 지역구 문제와 병합해서 한꺼번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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