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강릉-삼척 사실상 작업 착수

MBC가 지역MBC 강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노조 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최근 지역MBC 사장 내정자를 방송문화진흥회에 제출하면서 청주와 충주, 강릉과 삼척MBC의 통폐합 작업 착수 사실이 알려졌다.

지역MBC 사장 내정자를 보면 청주와 충주MBC 사장에 현 윤정식 청주MBC 사장이 내정됐고, 강릉과 삼척 MBC 사장에는 현 임무혁 강릉MBC 사장이 내정됐다. 이를 보면 사실상 통폐합 작업이 착수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

이 때문에 전국 19개 지역MBC 노조는 지난주 여의도 방송진흥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문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광역화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광역화를 하면 공영방송으로의 지역민을 위한 뉴스와 프로그램이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비전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며 "김 사장은 구성원의 의견이나 지역민들의 생각은 무시한 채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두 개 회사를 한 개로 합치는 강제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해승 청주MBC 노조위원장 역시 "광역화를 하려면 지역방송이 지역의 목소리를 더 잘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반드시 선행되고, 그를 담보할 수 있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김 사장은 그 어떤 계획도 없고 대화 요구도 철저히 거부한 채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진주와 마산이 강제 통폐합돼 파행과 해고, 중징계 등의 아픔을 겪었다"면서 "청주와 충주에서 똑같이 실패를 재탕하겠다는 오기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MBC 측은 "사장 인사는 고유한 경영 행위"라며 겸임사장 발령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노조는 이에 맞서 청주와 충주, 강릉과 삼척MBC에서 겸임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어서 방송계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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