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음성 5일장 폐쇄는 상인들 반발로 무산

구제역 방역초소는 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에 설치된 구제역 방역초소의 주말은 동장군과의 싸움이었다.

방역초소 근무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영하 15도, 체감온도 영하 18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소독액 노즐과 도로가 얼어붙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고 얼음을 깨는 등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음성군은 의심신고된 구제역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판정되자 방역초소 3개소를 추가 설치하여 철수한 2개소를 제외하고 총 3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1일 200명이 넘는 인원을 방역초소에 투입하고, 군청 출입구에는 소독발판 외에 민원인용 소독기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음성군 구제역상황실을 방문해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차량 가축, 사료, 주민 등 이동통제에 철저를 기할 것과 주야 없이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필용 군수는 구제역 조기 종식과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서한문을 관내 축산인과 관련 기관단체장에게 발송해 군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음성군지역자율방재단(단장 이석남)도 구제역 방역에 발벗고 나섰다. 지역방재단은 17일부터 2개 초소(소이ㆍ생극)에서 12시간씩 2교대로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장은 “온 군민이 하나가 돼 구제역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제역 방역초소 근무에 나섰다”고 말하면서 “더 일찍 참여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 금왕읍, 17일 음성읍 장날은 상인들의 반발로 폐쇄 조치가 시행되지 못했다. 인근 각지에서 모이는 상인들의 특성상 구제역 감염 확산을 염려하는 군의 조치는 설을 앞둔 상인들의 대목 심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구제역 확산과 설 명절이 겹친 극한 상황에서 차분한 설 명절 분위기 조성 등 군의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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