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방송과 청주방송 등 지역 민영방송사들은 종편 출현은 '큰 악재'라며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공익성 후퇴, 상업성 강화로 초래될 시청자 서비스 저하도 우려했다.

홍순목 청주방송(CJB) 보도국장은 "표면적으로는 시장경쟁에 따라 시청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취지로 보이지만, 상업적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반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또 다른 악재임이 분명하지만, 나름대로 생존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려면 광고시장이 중요한데 신규시장 창출은 어렵고, 나눠먹기식 과다경쟁 체제와 광고수주를 위한 공익적 기능 후퇴가 우려된다"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찬민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주문화방송지부 위원장은 "2개사 정도로 결정될 것으로 봤는데 '시장'에 맞는 결정인지 의문이다. 재벌 방송사가 출현해 연예·오락을 강화하면 일단 시청자 눈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문화방송 등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줄여 정부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가장 큰 영향이 광고이고, 80% 이상 '서울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방송사 프로그램 질과 광고 저하로 이어져 계열사 간 합병, 구조조정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사업부문 강화, 경영 다각화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대표적 케이블 TV HCN 충북방송은 유료방송 가입자가 늘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향후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남영 사장은 "중앙방송과 뉴스제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 등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으나 매체 역할이 결정되지 않아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채널이 늘면 홈쇼핑 광고료 증가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어 "채널배정은 현재도 사업자 동의가 필요해 변수가 되긴 어렵다. 종편이 개국하면 하위번호 채널을 받지 않겠나 예상한다"며 "부정적 측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다양한 변수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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