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충북지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해 온 70대 건설업자가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복지법인을 설립,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귀감의 주인공은 청주에서 동원건설㈜을 운영하는 송승헌 회장(70).

송 회장은 평소 사회의 불우계층에게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는 것이 명제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꿈을 간직한 채 사업을 영위해 오다 최근 사재를 털어 복지법인을 설립키로 결심을 굳혔다.

노인층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결손가정의 소년소녀가장 문제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불우계층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이에 따라 일단 30억원의 사재를 털어 사회복지법인 '백송'을 설립키로 하고, 20일 오전 11시30분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발기인 총회를 연다.

이미 김동진 전 충북도의회 의장, 김광홍 전 충북도부지사,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 주재선 전 충북전문건설협회 사무처장 등 5명의 이사와 변종회 공인회계사와 오규섭 변호사 등 2명의 감사 선임도 끝냈다.

이들 이사와 감사는 모두 무보수 명예직이다.

출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입 전체를 불우이웃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인 사무실도 송 회장이 운영하는 동원건설에 두기로 했다.

송 회장은 우선 30억원을 출연하지만 향후 추가로 20억원을 더 출연해 법인자본금을 5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법인이 설립되면 충북도와 청주시 등으로부터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지원,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아동 지원, 저소득층 자녀 장학사업, 저소득층 가정 생활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송 회장은 출연금 30억원을 예치하면 연간 2억원 정도의 이자수입이 예상, 연간 25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건설 관계자는 "송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설립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엄명했으나, 더 많은 사회지도층이 사회환원에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를 알리게 됐다"며 "기업 이윤 등을 사회에 환원하는 풍토 조성에 한 알의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회장은 청주교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자유총연맹 청주시지부장, 흥덕로타리클럽 초대회장, 청주고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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