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둥지를 튼 6개 국책기관 직원들이 오송 정착을 꺼리고 있습니다.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정주여건 때문인데 현대HCN충북방송이 그 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두 차례 걸쳐 집중 진단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국책기관 입주 한달을 맞은 오송의 현 주소를 김택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소제목> 오송 이전 국책기관 직원 "이사 보다는 출퇴근"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오전 8시 40분.
서울발 ktx열차가 오송역에 들어섭니다.

열차가 멈춰서자 마자 숨가쁘게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
곧바로 줄 지어 선 셔틀버스에 나누어 올라탑니다.

지난달 초부터 오송으로 출, 퇴근을 시작한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 종사자들의 아침 풍경입니다.

서울에서 출퇴근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ktx요금은 한 달 평균 35만 원 선.

늦어도 아침 7시 30분까지 서울역에 나가 열차를 타는 번거로움에도
현 주거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사를 꺼리는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인터뷰> 김인경, 질병관리본부 직원
"학교나 편의시설 같은 것이 없으니까..."

<인터뷰> 윤혜민, 질병관리본부 직원
"대전과 이곳의 집값 차이도 얼마 안나는 것 같고..."

현재 ktx를 타고 출퇴근 하는 국책기관 직원은 500명 선.

여기에 각 기관이 서울에서 오송까지 운영하는 통근버스 탑승인원도 하루 6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송에서 일하는 6개 국책기관 종사자가 2,400명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칩니다.

<스탠드업>
이처럼 국책기관 종사자들이 오송 입주보다는 출퇴근을 선호하면서 이 일대 주택시장 경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출퇴근을 포기한 사람들 역시 가족과 함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족을 서울에 두고 내려오겠다는 직원이 상당수여서
이 일대 원룸 수요만 조금씩 늘고 있는 추셉니다.

<현장녹취...cg> 부동산 중개업자
"원룸이 더 낫다. 지금 사황에서는...식구 데리고 다 오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책기관 직원들을 기다리던 이 일대 아파트는 그야말로 찬밥신셉니다.

지난 2009년부터 총 2,278가구가 공급됐지만
전체 입주율은 절반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녹취...cg> 아파트관리소 직원
"(전체 634가구 가운데) 310가구 정도 입주했다. 절반 정도 들어온 것..."

기다리던 국책기관 입주는 끝났지만 기대했던 오송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습니다.

자족기능을 갖춘 오송신도시,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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