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원 증감 없이 환경사업소 신설 … 시설직 서기관 나올까 ‘관심’

지난달 18일 실시한 진천군의 조직개편안(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안) 입법예고가 20일 간의 법적 예고기간을 거쳐 의회 통과와 공포 절차를 걷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을 놓고 청 내에서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진행될 심의 과정에서 이런 의견이 반영돼 개편안이 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 부서의 통폐합 및 팀의 이동에 따른 부서의 기능 변경과 그동안의 명칭이 현실성에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부서에 대한 이름 변경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개편안에는 기존 총원 547명 증감 없이 진천·음성광역폐기물처리장을 맡아 운영할 환경사업소를 신설해 1실 12과 1단 2직속 2사업소를 기구로 하고 있다.

이러한 틀 속에서 주민생활지원과와 사회복지과를 주민복지과로 통합하고, 재무과는 주로 세입을 다룰 세정과와 세출과 재산관리를 맡게 될 회계정보과로 분리된다. 환경과는 환경위생과로, 사회복지과 노인복지팀이 노인장애우팀으로, 전략사업추진단 전략기획팀이 투자유치팀으로 명칭이 바뀐다. 또 경제과 지역경제팀이 지역경제팀과 에너지팀으로 나누어지고, 기업지원팀이 산단관리팀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부서 기능·명칭 변경에 설왕설래

팀 이관은 사회복지과 청소년수련팀이 행정과로, 행정과 전산팀과 통신팀 및 재무과 경리팀과 재산관리팀은 회계정보과로, 사회복지과 위생팀이 환경위생과로, 전략사업추진단 개발지원팀이 지역개발과로 옮겨간다.

주민생활지원과의 위생계가 환경위생과로 옮겨가고, 기획감사실의 법무감사팀이 법무통계와 감사팀으로 분리된다. 또한 기획감사실 평생학습팀, 주민생활지원과 자치지원팀, 사회복지과 청소년수련원팀이 행정과로 이관된다.

이와 같은 계획안을 놓고 특별히 전략사업추진단에 대해서는 개발지원팀이 지역개발과로 이관되고 전략기획팀이 투자유치팀으로 명칭이 변경된다면 군수나 부군수실 산하로 이관하거나 지역개발과로 통합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략추진사업단은 지난 6일 오후 의회에서 있었던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부분의 의원들로부터 우석대캠퍼스 설립, JC프로젝트 등 제대로 되는 사업이 없는 것 같다는 신랄한 비판과 함께 기존의 사업도 되지 않는데 새로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따라서 의원들의 지적처럼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보다는 현실성 있게 기존 산업단지에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전념하는 조직으로 변경해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목소리 저변에는 유영훈 군수가 이번 기회에 난관에 봉착하거나 실현성이 낮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기해 암적 요인을 제거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략추진사업단 정체성 지적

부서 명칭에 대해서는 지역개발과를 도시건축과나 개발건축과로 불러야 피부에 와 닿는다는 주장이 많다. 건축업을 하는 진천읍 주민 A씨는 “건축업무와 관련해 자주 군청을 방문하는 편인데 처음 오는 건축이나 주택관련 민원인들이 내게 관련 부서 이름을 묻곤 한다.”며 “업무와 명칭이 일치감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들어설 세정과나 회계정보과의 명칭도 세무과나 재산과 등 생활 속에서 주로 사용하면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짧은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이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개편안과 더불어 올해 말로 명퇴하는 서기관(4급)2자리(임종원 기획감사실장, 구성출 주민생활지원과장)와 사무관(5급)1자리(지선호 건설재난안전과장)에 대한 승진인사가 어떤 색채를 띠게 될 지도 관심거리다.

군은 이번에 입법 예고된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안)에서 주민복지과장 직급에 ‘지방기술서기관’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따라서 주민복지과장에 시설직(기술직)이 4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터 놨다.

기술직, 서기관 승진 길 열려

이에 따라 진천군의 경우 현재 서기관 승진 대상인 5년차 이상 된 행정직 사무관이 1명인 상황에서 역시 승진연차 5년 이상 인 기술직 사무관이 승진하게 될지 관심을 높아지게 됐다. 결과에 따라서는 시설직들이 그동안 승진 제한 규정 때문에 불평등 대접을 받아왔다고 여겨왔기에 이번에 ‘서기관 승진 꿈’의 실현이 앞당겨 지느냐 여부에 촉각이 서 있다.

한편 지난 7월 승진인사 때 6개월짜리 서기관 승진을 놓고 물밑 얘기들이 돌았다. 그런데 오는 연말에는 승진 대상 1순위라 불리는 모 사무관의 경우 6년 이상 정년이 남아 기획감사실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같은 자리를 명퇴 전까지 계속 지키게 될 지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한 사무관은 “수년전 비슷한 모 서기관의 경우가 있었는데 인사적체, 군정의 활력감소 등 단점이 드러났다”면서 “4급과 5급 자리 간 인사이동이 가능한 관례가 생겨나 직급을 벗어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음 주에 있을 의회의 행정기구설치조례 심의 결과와 연말에 있을 서기관 승진인사가 어떤 색깔로 나타날 지 벌써 2011년 진천 군정 밑그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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